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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명은 모두 실패…올해 대체 외인은 성공할까?[SC핫포커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6-28 10:53

수정 2021-06-28 11:40

작년 4명은 모두 실패…올해 대체 외인은 성공할까?
KT 유니폼을 입게 된 제라드 호잉.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전히 '펜데믹'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 올 시즌 KBO리그 대체 외국인 선수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KBO리그도 코로나19 피해를 비껴갈 수 없었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차이가 크게 느껴졌던 부분이 바로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10개 구단이 시즌 전 야심차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쳐도, 경기를 치르다보면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때 교체 카드를 고려하게 되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선수 스카우트도 쉽지 않았다.

특히 미국 마이너리그는 시즌 전체 스케줄이 취소됐고, AAA급, AAAA급 선수를 원하는 KBO리그 구단들 입장에서는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투수 추가 영입은 더 힘들었다. 지난해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팀은 총 4개. 4팀 모두 타자를 영입했던 것을 봐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 사례가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 출신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지만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2홈런-31타점을 기록하고 재계약이 불발됐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고심 끝에 제이미 로맥에 이어 타일러 화이트까지 영입하면서 외인 타자 2인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9경기밖에 못 뛰고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는 황당한 사례로 다시 팀을 떠나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 다니엘 팔카 역시 타율 2할9리-8홈런-23타점으로 성적이 저조했고, 한화 이글스가 중도 영입한 브랜든 반즈도 타율 2할6푼5리-9홈런-42타점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힘들다.

올해는 아직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여러 구단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몇몇 구단들은 미국에 직접 스카우트들을 파견하면서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선수 수급 상황이 낫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부상 선수가 많아 예전에 비해 선수들을 쉽게 풀어주지 않으면서 KBO리그 구단들도 '특급' 선수들을 데려 오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해는 투수를 교체한 팀들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키움은 조쉬 스미스를 일찌감치 내보내고 대만에서 뛰던 제이크 브리검을 데려왔다. 사실 브리검은 한국에서 오래 뛰며 검증이 끝난 선수가 예외 사례다.

우승을 노리는 삼성이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영입하고, SSG도 투수 샘 가빌리오를 영입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대신 해당 구단들은 상위권 성적을 노리는 동시에, 2주 자가 격리 기간과 올림픽 휴식기까지 감안해 서둘러 교체 영입을 마쳤다. 한화에서 방출됐던 제라드 호잉을 다시 영입한 KT 위즈가 타자를 교체했고,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웨이버 공시한 키움 그리고 LG는 허리 부상 공백이 길어지는 로베르토 라모스를 다른 타자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몽고메리와 가빌리오는 합류가 임박했고, KT와 키움은 빨라야 다음달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후반기에야 판가름이 날 수 있다.

문제는 추가 교체를 희망하는 타 구단들이 있을 경우다. 선수 영입에 소요되는 시간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최소 2~3배 이상 걸리면서, 긴박한 교체는 오히려 '악수'가 될 수 있다. 교체를 서두른 구단들도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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