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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불펜 전환→역전 빌미' 두산 보상선수 활용법 딜레마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6-28 08:09

수정 2021-06-28 08:09

'선발→불펜 전환→역전 빌미' 두산 보상선수 활용법 딜레마
박정수가 5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보직을 바꿔봤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보상 선수 박정수 활용법 딜레마에 빠져있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끝맺지 못하고, 7회초 도중 한시간 이상 비가 내리면서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오후 4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두산에 더 찜찜한 마무리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에 빠져있었다. 팀 순위도 7위까지 추락한 위기 상황. 여기에 이날 롯데전도 2-0으로 앞서다가 7회초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직후 하필이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록 경기를 마치지는 못했어도 지금 두산의 상황과 고민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문제는 실점 과정이다. 두산의 선발 투수로 나선 이영하는 1군 복귀 후 가장 좋은 내용의 투구를 펼쳤다. 6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볼넷 6개가 흠이었지만, 피안타 2개와 최저 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6회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투구수 90개를 넘긴 7회초에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후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두산의 두번째 투수 선택은 박정수였다. 박정수는 지난 5월 이용찬의 FA 이적 보상 선수로 두산에 합류한 투수다. 두산은 박정수를 합류 이후 선발 요원으로 활용해왔다.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4⅓이닝 9실점 8자책), 15일 삼성 라이온즈전(4⅓이닝 6실점 5자책)으로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였고 이날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아쉽게도 7회 박정수 불펜 투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1사 1루에서 첫 타자 딕슨 마차도를 상대한 박정수는 제구가 안되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로 주자가 쌓였고,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는 찬스를 맞이한 롯데는 대타 이대호를 타석에 세웠다. 박정수는 이대호를 상대해 2B1S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영하의 책임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1사 1,2루 위기가 이어지자 두산은 박정수를 마운드에 오래 두지 않고, 베테랑 좌완 투수 이현승을 올렸다. 그러나 이현승과 그 다음 투수 홍건희까지 두 타자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박정수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고민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두산의 현재 선수 구성상, 선발 요원이 한명이라도 더 절실하다. 그러나 박정수의 앞선 등판 내용을 감안했을때 당장은 쉽지 않다고 판단을 내렸다. 문제는 이번 등판을 계기로 불펜으로의 활용폭도 애매해졌다는 사실이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보상 선수 활용법에 대한 고민까지 함께 늘어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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