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거포의 타격 때 2루수가 외야 잔디 위로 올라서는 '2익수'는 이제 더이상 신기하지 않다. 좌타자의 타석 때 3루수를 1,2루간으로 이동시켜 유격수 한 명이 내야 절반을 커버하는 형태도 이미 흔한 모습이다. KBO리그도 올시즌 외국인 감독이 3명으로 늘어나면서 극단적인 시프트가 여러차례 펼쳐졌다. 외야수 4명 또는 내야수 5명의 시프트가 등장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수비 빈공간을 공략한 '기습번트'는 어떨까.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제기된 의문이다. 배팅에 비해 번트는 빈 공간을 노리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쓰는 감독들은 대부분 '시프트를 사용할 정도의 거포가 번트를 대는 것 자체가 이득'이란 입장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대표적.
올시즌 오타니는 에이스급 투수일 뿐만 아니라 정상급 슬러거이기도 하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4호. 양대리그 통합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26개)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25개)에 이어 전체 3위다. OPS(출루율+장타율)로 따져도 오타니(0.998)를 능가하는 선수는 게레로 주니어(1.125) 타티스 주니어(1.0763)에 닉 카스테야노스(0.999) 한 명이 추가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