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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가 이끈 한 달만의 싹쓸이…키움에 부는 '성장의 바람' [고척 리포트]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6-28 02:23

수정 2021-06-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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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가 이끈 한 달만의 싹쓸이…키움에 부는 '성장의 바람'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2,3루 키움 김휘집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6.26/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위기 속에서도 '미래의 자원' 성장에 흡족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키움은 지난 8시즌 중 2017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각종 전력 누수와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유독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로 떠났고, 불펜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던 김상수도 FA 자격을 얻고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여기에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비롯해 곳곳에서 부상 소식이 들리면서 100%의 전력 구성이 어려웠다. 또한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는 두 경기 등판 후 '기량 미달'로 교체됐고,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도 부진 끝에 지난 23일 방출됐다.

키움의 항해는 험난했다. 시즌 초반 7연패, 7연승을 모두 겪으면서 다사다난한 레이스를 펼쳤다.

최근 키움은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5연승을 달렸고, 승률은 다시 5할(36승 35패)을 회복했다.

시즌 70경기를 넘어서면서 반환점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키움 홍원기 감독은 "4월에는 내가 고정관념에 갇혔었다. 그 고정관념을 깬 뒤로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데, 중요한 순간에 너무 승리에 쫓기다보니 선수들이 조급해지더라"고 돌아봤다.

아울러 홍 감독은 "순리대로 가는 게 좋을 거 같다. 무리수를 두다보면 다음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게 있었다. 승률이나 승패를 떠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는 이 시스템을 더 강화해 가면서 경기 운영을 해야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순리'를 외친 홍원기 감독은 현재의 전력과 함께 미래의 씨앗을 하나씩 심어두기 시작했다. 기존 주전 선수들과 함께 1군에서 정착 가능성이 보이는 신인급 선수를 하나씩 라인업에 포함해 기회를 줬다. 홍원기 감독은 "위기가 있을 때 기존 선수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에너지를 통해 분위기 전환를 하면 팬들도 기대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감독의 준 기회에 신인들은 패기 넘치는 활약으로 응답했다.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은 '젊은 피'가 만들어낸 승리였다. 25일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김휘집이 3안타 5출루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26일에는 '2년 차 투수' 김동혁이 6-1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불펜 소모를 줄였다.

27일에는 김휘집과 입단 동기인 이주형이 두 번째로 선발출장해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함과 동시에 4-4로 맞선 9회말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끝내기 승리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에 키움은 지난 5월 2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이후 약 한 달만에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한 선수의 치중이 아닌 여러 선수가 골고루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테이블세터가 부진하며 하위타선이 활약하고, 하위타선이 안 되면 중심타선이 잘하는 등 승리를 이끄는 선수가 분산돼야 강한 팀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원기 감독의 바람대로 KIA와의 3연전에서 '승리 주역'은 모두 달랐다. 상위권 도약까진 바쁜 발걸음이지만, 미래는 자라고 있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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