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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G 기준 7년 중 최저 승률…부상 베어스, 아프고 지쳤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6-27 05:55

수정 2021-06-27 07:30

68G 기준 7년 중 최저 승률…부상 베어스, 아프고 지쳤다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대3으로 패배한 두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6.2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부상 선수들의 빈 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진다. 두산 베어스가 7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3대4로 지면서 최근 4연패에 빠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차례로 만난 일정. 키움과의 시리즈에서 1승2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둔데 이어 롯데를 상대로도 2경기를 먼저 내주면서 팀 순위도 미끄러졌다. 시즌 내내 지켜온 5할 승률도 깨진 두산은 키움과 순위를 맞바꿔 7위까지 떨어졌고, 이제는 8위 롯데와의 격차도 제법 좁혀졌다.

지난 7년 가운데 68경기 기준 최저 승률, 최하위 순위다. 같은 기준으로 종전 최저 승률은 2017년의 5할3푼7리(4위)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16, 2019)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6번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라갔기 때문에 성적도 꾸준히 좋았다. 보통 전반기 보다는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던 두산이지만, 늘 5위 이내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철통 순위 방어도 이뤄졌다.

그러나 올 시즌은 6월들어 급격한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개막 첫 달인 4월 12승11패, 5월 12승10패로 꾸준히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해오던 두산은 6월 들어 치른 23경기에서 9승14패에 그쳤다. 월간 성적으로는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장기인 '뒷심' 베어스도 발휘되지 못한다. 두산은 올 시즌 역전승이 9번으로 10개 구단 중 10위를 기록할 만큼 가장 적고, 역전패는 18번으로 2번째로 많다.

특히나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유독 크게 다가온다. 마무리 김강률의 햄스트링 부상 이탈에 이어 최근에는 김재호, 박치국, 김재환, 워커 로켓까지 투타 주요 선수들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필승조의 위력도 시즌 초반만 못하고, 핵심 타자들은 기복이 있다. 누적된 잔부상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주축 선수들의 동반 이탈로 이어졌다. 감독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럴 때일 수록 '원 팀'이 중요하다. 현재 두산의 엔트리를 꾸리는 핵심 선수들은 올 시즌 트레이드, FA 보상 선수를 통해 합류하거나 오랜 유망주 생활을 딛고 출장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활력 넘치는 플레이를 해야 두산도 살아날 수 있다. 팀 분위기 상승이 절실한 이유다.

아직 절반이 넘는 경기가 남아있다. 두산은 매년 '미러클'을 만들어왔다. 부상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때까지만 잘 버텨도 얼마든 반격은 가능하다. 지난 7년 중 최대 위기를 어떻게 넘어갈지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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