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진단] KT의 전격적 결단, 호잉은 강백호를 호위할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6-27 10:06

수정 2021-06-27 10:06

more
 KT의 전격적 결단, 호잉은 강백호를 호위할 수 있을까
KT 위즈와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제라드 호잉.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 박자 빠른 전격적인 결단이다.



최근 중심타선 약화가 두드러진 KT 위즈가 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을 영입했다. KT 구단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호잉을 총액 4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기존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를 아킬레스건 부상 명목으로 1군 엔트리에서 뺀 지 4일 만에 내린 전격적인 결정이다. 이날 KT는 호잉 영입을 발표하면서 KBO에 알몬테의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알몬테는 키움 히어로즈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 이어 올시즌 중도 퇴출된 두 번째 외인 야수다.

알몬테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공수주에 걸쳐 많은 지적을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부상 경력 때문인지 전력 질주가 불가능했고, 파워가 좀 떨어져도 정확성에 기대를 걸 수 있다고 했지만, 타율 2할7푼대를 오르내리며 임팩트있는 타격을 보여주지 않았다. 스위치타자 이점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호잉은 괜찮을까. 호잉은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화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3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52홈런, 19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6월 22일 KBO리그를 떠난 뒤 지난달까지 소속팀 없이 홀로 훈련을 해왔다. 그리고 5월 3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정착을 노렸지만,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 트리플A에서 7경기를 뛰고 지난 25일 방출을 요청해 FA가 됐다.

기다리고 있던 KT가 계약서를 내밀면서 그는 다시 한국땅을 밟게 됐다. KT가 호잉에게 원하는 건 찬스에서 한 방 터뜨리는 클러치 능력이다. 2018년 한화에서 타율 3할6리, 30홈런, 110타점을 올린 바로 그 모습이다. 2019년 18홈런-73타점에 그친 그는 2020년 재계약했으나 34경기에서 4홈런, 14타점으로 부진을 보인 끝에 보따리를 쌌다.

올시즌 활약상도 사실 검증된 게 없다. 메이저리그에선 3타수 무안타였고, 트리플A에서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을 올렸다. 최근 경기 경험이 적은데다 32세에 이른 나이에 파워, 순발력 모두 3년 전을 보장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KT는 6월 들어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다. 5월까지 KT의 팀 타율(0.276)과 경기 평균 득점(5.58)은 10개팀 중 각각 2위였다. 그러나 6월 들어 21경기에서 팀 타율은 2할6푼1리, 평균 득점은 5.05점으로 크게 떨어져다. 최근 9경기 연속 한 자릿수 안타에 머물다 26일 한화전에서 4홈런을 포함한 10안타로 11득점하며 마크한 수치가 그 정도다.

중심타선이 불안정한 가운데 강백호 홀로 타선을 떠받쳐야 하는 상황이다. 강백호는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5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강백호를 호위하는 마땅한 타자가 없어 상대는 온통 강백호 견제에 매달렸고, 중심타선 폭발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KT 이숭용 단장은 "호잉은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중장거리 타자로 좋은 수비력도 갖추고 있어 팀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고, 이강철 감독은 "외야진이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외야수들의 체력 안배도 가능하고,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