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 '빵빵즈'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한화 선수, 관계자, 팬들의 얼굴은 폭소로 물든다. 경기 때마다 이들의 얼굴엔 'ㅎㅎ', '↑↑', 'ㅋㅋ', 'ㅠㅠ' 등 여러 가지 뜻을 담은 페인팅이 돼 있다.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낮 경기 때 주로 눈밑에 붙이는 '아이패치'에 착안, 패치 크림으로 얼굴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들은 "밝고 즐거운 더그아웃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서 독특하게 발라봤다"라며 "얼굴을 보면 같이 웃을 수 있어서 효과가 좋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롯데와의 대전 더블헤더에서 첫 선을 보인 '빵빵즈 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빵빵즈 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화는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절대 1약'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시즌 개막 두달이 지난 현재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무기력한 패배나 긴 연패 없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18연패 악몽을 겪었던 지난 시즌과도 분명 달라졌다는 평가. 이런 가운데 '젊은 코어' 정은원 노시환은 개인 지표 부문에서도 리그 선두를 달리는 등 한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런 어린 선수들이 스스로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려는 노력,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은 사령탑 입장에선 함박웃음을 지을 만하다. 리빌딩을 거쳐 달라질 한화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