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따끔한 조언이 이어졌다.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외야수 박건우에 대한 이야기였다.
박건우의 말소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었다. 말소 당시에는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박건우의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 최근 10경기 타격 성적도 3할1푼6리로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꾸준히 좋은 타자 중 한명이다. 공격력을 감안하면 타자 1명이 아쉬운 두산 입장에서, 박건우를 엔트리에서 뺐다는 것은 경기 외적인 문제가 작용했을 확률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박건우 관련 질문을 받자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단체 생활을 하는데 한 사람 때문에 동료들이 안좋으면 좋지 않은 일이다. 똑같이 힘들고, 똑같은 사람이다. 감독이 코치 앞에서 '피곤하다'고 하면 코치들이 와닿겠나. 주전들은 자기가 경기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박건우가)나한테 메시지(연락)를 보낼 이유는 없다. 선수들에게 보내야 한다. 직장에서 한 사람 때문에 피해가 생기면 상사에게 미안할 것이 아니라 동료들에게 미안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