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다. 지난달 21일 오른쪽 광배근 통증으로 1군 말소됐던 킹험은 재활과 실전 조정을 거쳐 1군 선발진에 복귀하게 됐다.
킹험이 이탈한 뒤 한화는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 투수를 선발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의외의 전개가 이어졌다. 불펜 필승조였지만 선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보였던 윤대경(27)이 호투를 거듭하며 데뷔 8년 만에 첫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퓨처스(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아온 신인 김기중(19)도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면서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장시환(34)도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기존 라이언 카펜터(31), 김민우(26)와 함께 선발 5자리를 모두 채우게 됐다.
현시점에선 김기중이 다시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그림이 유력하다. 1군 콜업 뒤 4차례 선발 등판에서 잘 버텼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도 드러낸 바 있다. 올 시즌 리빌딩에 방점을 찍은 한화가 신인 선수들을 퓨처스에서 중점 육성하는 전략을 택했던 점도 돌아볼 만하다. 수베로 감독이 윤대경에게 지속적으로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던 부분을 돌아본다면 김기중의 이탈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이 또 다른 선발 투수의 휴식 내지 불펜 전환 등 '제3의 선택'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가 돌아올 때가 선발진 재구성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