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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육성 안되는 야수, 기회 못잡는 '백업', '꼴찌' KIA '비빌 언덕'이 없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6-23 13:35

수정 2021-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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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안되는 야수, 기회 못잡는 '백업', '꼴찌' KIA '비빌 언덕'…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박민.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한 선수가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팀 내에서도 1~2명에 불과하다. 로테이션이 분명 필요하다. 또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대체 자원들이 제 몫을 해줘야 팀이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올 시즌 투타에서 '총체적 난국'을 보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문제점 중 한 가지는 백업 선수들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KIA는 부상병동이다. 외국인 투수(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와 타자(프레스턴 터커)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상태다. 국내 선수 중에선 '해결사' 최형우와 주전 유격수 박찬호도 1군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2군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전급 라인업에 구멍이 나는 건 맷 윌리엄스 감독 입장에서 속상한 일이지만, 백업 선수들에겐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최형우의 백업 이정훈, 박찬호의 백업 박 민과 김규성, 터커의 대체자 오선우와 이우성이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정훈은 5월 한 달간 최형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타율 3할6푼4리 24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자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6월 타율이 1할3푼6리에 그다. 치고 있다. 삼진율이 높아졌다. 5월 18경기에서 12개의 삼진을 당했던 이정훈은 6월 13경기에서 16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상대 전력분석을 통해 변화구에 약하다는 단점이 간파됐다. 중심 타자 역할을 전혀 못해주고 있다.

사실 대체 선수들이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을 100%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기대감은 심어줘야 한다. 헌데 박 민과 김규성은 임팩트가 부족하다.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박 민은 사실상 6월부터 1군에 콜업됐다. 청소년대표팀 주전 유격수 출신이라 수비 안정감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역시 관건은 타격이었다. 박찬호도 타격이 들쭉날쭉한 편이라 타격만 잘하면 주전 유격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빈약한 타격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선 처음 상대해보는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무기력하게 삼진 두 개를 당했다. 김규성도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역시 수비력은 괜찮은 편이지만, 타격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좌익수 대체자도 육성이 안된다. 터커가 등 부상과 타격부진이 맞물려 지난 21일 말소된 뒤 오선우가 공백을 메웠지만 오히려 터커보다 타격이 안되는 모습이었다. 삼진 두 개. 게다가 수비 실책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간간이 주전 외야수로 나섰던 이우성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지난 21일 두 번째 엔트리 말소가 됐다.

KIA는 '비빌 언덕'이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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