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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ERA 1위 LG의 위엄[SC초점]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6-23 08:59

수정 2021-06-23 11:00

'마운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ERA 1위 LG의 위엄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LG와 SSG 경기. 14대1로 승리한 LG 류지현 감독이 승리투수 임찬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22/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혼전을 거듭하던 1위 경쟁이 6월 후반 LG 트윈스가 주도하는 4강 판도로 정리되고 있다.



LG는 22일 인천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선발 임찬규의 호투와 8홈런을 터뜨린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SSG 랜더스를 14대1로 크게 눌렀다. 최근 5연승을 달린 LG는 39승26패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6월 들어 1위 자리는 SSG→LG(삼성)→SSG→KT에서 다시 LG로 주인공이 바뀌었다. LG는 지난 18일 단독 1위로 올라선 이후 5일째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당분간 LG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수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압도적인 1위다. 유일한 3점대로 이 부문 2위 삼성 라이온즈(4.13)보다 0.63점이 낮다. 선발, 불펜 가릴 것이 없다. 선발과 불펜 평균자책점은 각각 3.57, 3.40으로 모두 1위다. 차명석 단장 부임 이후 마운드 안정에 공을 들인 결과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선 선발진 안정이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차우찬과 임찬규가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차우찬은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 6일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3, 피안타율 1할2푼7리를 기록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하다 뒤늦게 합류해 들쭉날쭉했던 임찬규는 22일 올시즌 세 번째 1군에 올라 SSG를 상대로 7이닝 2안타 1실점으로 모처럼 안정된 투구를 보이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기존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7승2패, 2.42)와 케이시 켈리(4승3패, 3.12), 정찬헌(6승2패, 3.65), 이민호(3승4패, 4.80)에 두 베테랑이 안정적으로 합류하면서 LG는 막강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띠면서 불펜진 운영도 한결 수월해졌다. 선발이 5~7이닝을 책임지고, 나머지 2~4이닝을 불펜투수들이 나눠 막는 게 이상적인데, 최근 LG의 마운드 운영 방식이다. 입단 11년 만에 비로소 좌완 셋업맨으로 자리잡은 김대유, 신인왕 출신 정우영을 중심으로 진해수, 송은범, 이정용 등 중간투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마무리 고우석은 150㎞대 중반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78을 올리며 구원 선두인 삼성 오승환(21세이브)을 맹추격 중이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투수진이 강한 팀을 당해내기 어렵다. 반면, 마운드가 불안한 팀은 매경기가 버거우니 하위권을 맴돌 수밖에 없다. 팀 평균자책점이 5점대인 KIA 타이거즈(5.50)와 롯데 자이언츠(5.59)는 한화 이글스(4.73)와 함께 탈꼴찌 경쟁 중이다.

LG가 마운드 안정을 이룬 원동력으로 류지현 감독의 폭넓은 소통, 경험이 풍부한 경헌호-김광삼 투수코치의 지도, 대폭 강화된 데이터 시스템 등이 꼽힌다. 마운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정설이 LG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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