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열정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올 시즌 뷰캐넌의 활약은 더할나위가 없다. 9승으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뛰어난 제구와 탈삼진 능력 무엇 하나 빠지질 않는다. 뷰캐넌과 함께 삼성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원태인은 "뷰캐넌으로부터 루틴과 운동법 등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밝힐 정도.
뷰캐넌은 팬서비스에 대해 "좀 더 하고 싶은데 (코로나19로) 그러질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어린 시절 선수에게 받은 사인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선수의 기량을 떠나 사인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린 팬에겐 성인이 될 때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나도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다"고 했다. 또 "삼성 팬들은 입단 첫날부터 나를 마치 10년간 팀에서 뛴 투수처럼 환대해줬다. 나 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에게도 잘 대해주는 부분을 생각하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내가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더그아웃에서의 응원을 두고는 "동료들이 내 모습을 보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긴장을 풀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며 "내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고, 나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팀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부분도 있다. 더그아웃에 머무는 시간만큼은 동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을 통해 배우고 있다는 원태인을 두고는 "굉장히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배우려는 욕심과 발전하고자 하는 열망도 칭찬하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