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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자+팬서비스왕=알짜배기' 삼성 뷰캐넌, "아쉽다" 이유는[대구 인터뷰]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6-22 22:00

수정 2021-06-23 07:00

'흥부자+팬서비스왕=알짜배기' 삼성 뷰캐넌, "아쉽다" 이유는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좀 더 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 아쉽다."



넘치는 열정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올 시즌 뷰캐넌의 활약은 더할나위가 없다. 9승으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뛰어난 제구와 탈삼진 능력 무엇 하나 빠지질 않는다. 뷰캐넌과 함께 삼성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원태인은 "뷰캐넌으로부터 루틴과 운동법 등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밝힐 정도.

이런 뷰캐넌의 가치가 더 빛나는 곳은 그라운드 바깥. 더그아웃에선 등판일에 관계 없이 동료들을 응원하고, 홈런-타점을 얻고 들어온 선수들과 '춤판'을 펼치기 일쑤. 경기를 전후해 마주하는 팬들과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팬서비스 정신도 삼성 팬들을 감동시키는 부분이다. 작은 환경 변화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 선발 투수라는 자리, 외국인 선수라는 점을 돌아보면 뷰캐넌의 모습은 삼성이 함박웃음을 짓고도 남을 만한 부분.

뷰캐넌은 팬서비스에 대해 "좀 더 하고 싶은데 (코로나19로) 그러질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어린 시절 선수에게 받은 사인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선수의 기량을 떠나 사인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린 팬에겐 성인이 될 때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나도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다"고 했다. 또 "삼성 팬들은 입단 첫날부터 나를 마치 10년간 팀에서 뛴 투수처럼 환대해줬다. 나 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에게도 잘 대해주는 부분을 생각하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내가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더그아웃에서의 응원을 두고는 "동료들이 내 모습을 보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긴장을 풀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며 "내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고, 나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팀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부분도 있다. 더그아웃에 머무는 시간만큼은 동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을 통해 배우고 있다는 원태인을 두고는 "굉장히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배우려는 욕심과 발전하고자 하는 열망도 칭찬하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뷰캐넌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0승 투수'라는 타이틀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뷰캐넌은 "당연히 욕심이 난다. 20승은 투수로서 굉장히 큰 업적이다. 이뤄낸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매 경기에 나설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목표다. 내 승리까지 이어진다면 더 좋을 수밖에 없다"며 "마운드 위에선 20승을 의식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어진다면 너무나도 행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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