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굶주림, 그 이후..오기의 삭발+특타=1경기 개인 최다타점[수원 히어로]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6-22 22:24

수정 2021-06-23 07:47

more
굶주림, 그 이후..오기의 삭발+특타=1경기 개인 최다타점
삭발한 KT 위즈 조용호. 수원=김진회 기자

[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T 위즈의 리드오프 조용호(32)는 지난 주말 삭발을 했다. 까까머리를 본 동료들은 "두상이 예쁘다", "머리 숱 많아서 좋겠다"는 멘트를 날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반항하는거냐"며 농을 던지기도. 그러나 정작 조용호가 삭발한 이유는 반전을 위해서였다. "야구도 안되고 덥고 해서…."



조용호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에 허덕였다. 이유가 있었다. 장염에 걸려 일주일을 고생했다. 장염에 걸린 시간과 무안타 기간이 딱 맞아떨어진다. 조용호는 "지난주 장염이 걸려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몸무게가 3kg나 빠졌다. 음식을 먹었다가 경기 중에 손들고 못 뛰겠다고 하면 민폐이기 때문에 먹지 못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들려준 코멘트는 조용호의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아시다시피 현재 팀에 부상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있어서 못 뛰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섰다. 확실히 힘들긴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7타석 중 안타없이 볼넷으로만 네 차례밖에 출루하지 못했다. 22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조용호가 반전을 위해 택한 것은 '특타'였다. 그는 "체력이 약해서 경기 전에는 방망이를 많이 돌리지 않는 편이지만, 지난주 경기에서 너무 저조해 이날 오후 2시에 처음으로 특타를 쳐봤다"며 "200개 정도 쳐봤는데 발악이 통한 것 같다"며 웃었다.

조용호는 이날 6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는데 천금같은 안타를 생산해냈다. 0-1로 뒤진 5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KIA 좌익수 오선우의 실책성 플레이에 도움을 받았다. 또 6회 말에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4타점,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5월 2일 수원 KIA전에서 달성한 3타점이었다. 조용호는 "첫 타석에서 삼구 삼진을 당했다. 구위가 좋다고 해도 신인 투수를 상대로 맥없이 당한 것 같아 두 번째 타석부터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자고 했는데 운도 따른 것도 같다"고 설명했다.

기록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조용호가 그래도 신경쓰는 지표는 '출루율'이다. 그는 "2주 동안 출루율을 너무 많이 까먹어 3할대로 내려왔다. 신경쓰인다"면서 "시즌 전 4할 출루율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리드오프들의 출루율도 신경쓰냐"는 질문에는 "홍창기와 정은원이 워낙 잘한다. 나도 좀 더 분발해야겠다"며 웃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