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에 허덕였다. 이유가 있었다. 장염에 걸려 일주일을 고생했다. 장염에 걸린 시간과 무안타 기간이 딱 맞아떨어진다. 조용호는 "지난주 장염이 걸려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몸무게가 3kg나 빠졌다. 음식을 먹었다가 경기 중에 손들고 못 뛰겠다고 하면 민폐이기 때문에 먹지 못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들려준 코멘트는 조용호의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아시다시피 현재 팀에 부상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있어서 못 뛰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섰다. 확실히 힘들긴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조용호는 이날 6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는데 천금같은 안타를 생산해냈다. 0-1로 뒤진 5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KIA 좌익수 오선우의 실책성 플레이에 도움을 받았다. 또 6회 말에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4타점,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5월 2일 수원 KIA전에서 달성한 3타점이었다. 조용호는 "첫 타석에서 삼구 삼진을 당했다. 구위가 좋다고 해도 신인 투수를 상대로 맥없이 당한 것 같아 두 번째 타석부터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자고 했는데 운도 따른 것도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