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로 SSG를 추격하던 9회말 2사 2루에서 대주자로 나선 강상원은 서진용에게 견제사를 당했다. 상황에 따라 동점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강상원은 공격적 주루플레이를 위해 리드폭을 다소 넓게 가져갔지만, 서진용의 견제에 걸리면서 허망하게 기회를 날렸다. 강상원은 아웃판정으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자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얼굴을 들지 못한 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를 지켜보는 한화 팬들 역시 가슴을 칠 만한 장면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지만, 수베로 감독은 그 과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베로 감독은 "공격적 주루플레이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선 첫 번째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볼 카운트, 점수차, 투수 성향 등 여러 상황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두 번째 요소다. 그러나 첫 번째 요소가 없다면 두 번째 실행도 이뤄질 수 없다"며 "두려움 없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실행하려는 자세를 높이 사고 싶다. 2~3년 후를 내다본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는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느냐를 보고 있다"며 "강상원도 이번 기회를 통해 분명히 배운 게 있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