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프로 인생을 시작한 곳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다.
대구에선 좋은 기억보다 실망이 많았다. 내야수로 출발했으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1년 만에 신고 선수 신분이 됐다. 이듬해 투수로 전향, 다시 정식 선수 등록에 성공했으나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퓨처스(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지만, 결과는 늘 패전이었다. 2018년을 끝으로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윤대경은 일본 독립리그로 건너가 야구의 꿈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윤대경은 첫 이닝에 선두 타자 박해민을 땅볼 처리하면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악몽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호세 피렐라의 평범한 뜬공을 외야진이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고, 구자욱의 땅볼에 정은원이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빠져 나갔다. 윤대경은 강민호를 침착하게 뜬공 처리했으나 오재일에 볼넷을 내줬고, 결국 2사 만루에서 이원석에게 좌월 그랜드슬램을 내줬다. 2회를 삼자 범퇴 처리하며 마음을 추스르는 듯 했으나, 3회 2사 2루에서 오재일에게 다시 우월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윤대경은 결국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