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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현장]32홈런-113타점 생산한 외인타자 추락, '캡틴' 나지완이 빈 자리 메운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6-22 09:08

수정 2021-06-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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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홈런-113타점 생산한 외인타자 추락, '캡틴' 나지완이 빈 자리 메…
20일 서울 잠실구장, KIA와 LG 경기. 1회초 1사 만루 터커의 1루수 땅볼과 김민식의 삼진으로 KIA가 득점에 실패했다. 터커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시즌 초반 자신의 타격 부진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타격은 그래프처럼 올라왔다가 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이 터커의 설명이었다.



그의 말대로 5월에는 타격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멀티히트 경기가 늘어났고, 4월 0.235였던 타율도 0.306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6월이 되자 또 다시 타격감이 바닥을 쳤다. 16경기에서 타율 1할7푼2리에 불과했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터커에게 부족했던 건 타점 생산 능력이었다. 타점을 배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난다. 출루해 있는 주자수 부문에서 리그 3위(212명)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이 중 득점으로 유도한 주자수는 25명에 불과하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2할4푼2리(124타수 30안타)밖에 되지 않았고, 득점권 타율은 2할3푼5리(68타수 16안타)에 그쳤다. 터커는 규정 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 중 타율(2할4푼5리), 장타율(0.349), OPS(0.691) 최하위에 처져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터커의 타격 그래프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것에 대해 "대답하기 어렵다. 기록적으로 좋았던 타자였기 때문이다. 좋은 예로 지난 19일 경기 첫 타석에선 약간의 차이로 빗맞아 홈런이 되지 않았다. 그 다음 두 차례 타석에선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는데 야수 정면이었다. 터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타석이 아쉬웠을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팀으로서 터커가 안 좋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한 번의 기회로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터커의 안 좋은 시기가 전환되기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터커와 얘기했을 때는 어프로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타자 같은 경우 어떤 타구가 나오느냐에 따라 피드백이 나오기 마련이다. 19일 경기 같은 경우 세 타석에서 강한 타구들이 나왔다는 것이 긍정적인데 결국은 안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헌데 터커가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자 윌리엄스 감독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찾아왔다. 결국 지난 21일 터커를 나주환 이우성과 함께 말소시켰다. 터커는 2019년 5월 중순 KBO리그를 밟은 뒤 첫 말소를 경험하게 됐다. 터커의 빈 자리는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된 나지완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나지완은 개막 이후 1할대 타율로 타격감이 부진하긴 했지만 부상까지 겹치면서 4월 27일 한화전 이후 재활에 몰두했다. 그리고 6월 초부터 기술훈련에 돌입한 뒤 지난 16일부터 퓨처스(2군) 경기를 네 차례 치렀다. 그리고 1군 훈련에 합류해 22일 수원 KT전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캡틴' 나지완이 터커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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