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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선수+올스타 투표 1위' 오타니, MVP 본격 사냥...MLB.com "블게주보다 유리"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6-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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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선수+올스타 투표 1위' 오타니, MVP 본격 사냥...MLB.…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1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5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전무후무한 투타겸업 MVP를 향해 두 개의 '신호탄'을 쐈다.



시즌 첫 '이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에 선정됐고, 올스타 팬투표에서도 선두를 이어갔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각) '투타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주 타자로 6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고, 투수로는 지난 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오타니가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빅리그에 데뷔한 2018년 두 차례에 이어 통산 3번째다.

또한 오타니는 이날 MLB.com이 발표한 올스타 팬투표에서도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117만4069표를 얻어 35%의 득표율로 보스턴 레드삭스 JD 마르티네스(16%),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11%)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만화같은 '투타겸업'을 앞세워 미국 대륙에 '오타니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가 본격적인 MVP 사냥에 나선 모양새다.

만일 오타니가 '거포 투수'로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투타겸업 MVP가 탄생할 수 있다. 전설의 베이브 루스가 100여년 전인 1910년대 후반 투타 겸업으로 주목받았으나, 그가 정규시즌 MVP에 오른 건 투수를 포기한 이후였다.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옮긴 1920년부터 타자에 전념했고, 1923년 타율 3할9푼3리, 41홈런, 130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타자로 타율 2할7푼2리(239타수 65안타), 23홈런, 54타점, OPS 1.005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1위, 타점 3위, OPS 2위다. 도루도 10개를 성공시켰다. 투수로는 10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70, 73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오타니와 함께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그는 타율 3할3푼7리(252타수 85안타), 23홈런, 59타점, OPS 1.111을 마크,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1위, 타점과 OPS 1위, 타율 2위에 랭크돼 있다. 역대 최연소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둘의 MVP 경쟁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MLB.com은 지난 18일 이를 주제로 소속 기자 및 편집자 5명의 의견을 논쟁 형식으로 소개했다. 5명 가운데 4명이 오타니가 우세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토론토 담당 기자인 키건 매티슨마저 오타니의 손을 들었다. 그는 "투수로서 오타니의 가치를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 타자로는 게레로가 더 훌륭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 차이를 오타니는 투수력으로 충분히 메우고 있다"며 "오타니가 8.9월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게레로가 아무리 공격에서 뛰어나다고 해도 오타니에게 표를 포기하는 건 힘들다"고 설파했다.

WAR은 팬그래프스 기준으로 게레로 주니어가 4.2로 타자 전체 1위, 오타니는 타자(2.7)와 투수(1.2) 수치를 합쳐 3.9를 기록 중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는 게레로가 3.8인 반면, 오타니는 4.6으로 전체 1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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