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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계현 KIA 단장, 양현종에게 국내 복귀 러브콜 "결단 내리면 美 날아가 데려온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6-20 11:04

수정 2021-06-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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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현 KIA 단장, 양현종에게 국내 복귀 러브콜 "결단 내리면 美 날아…
양현종 사진=AP연합뉴스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이 '원조 에이스' 양현종(33)에게 국내 무대 복귀를 위한 러브콜을 보냈다.



조 단장은 20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양현종 에이전트에게 KBO리그 복귀를 위한 입장을 전달했다"며 "현종이와는 꾸준하게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현종이가 마음의 결단을 내리면 당장 미국으로 날아가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FA)을 통해 꿈에 그리던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양현종은 4월 말부터 빅리그로 콜업돼 선발투수가 조기강판됐을 때 이닝을 길게 끌어주는 롱릴리프 역할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KBO리그에서 13년간 선발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이닝소화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만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는 부분을 얼만큼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으로 풀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다. 5월부터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5차례 선발등판했지만 3패,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전에선 5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나머지 선발등판에선 4이닝을 겨우 채우거나, 채우지 못하면서 조기강판됐다.

6월이 되자 다시 불펜으로 전환된 양현종은 한 경기를 소화한 뒤 최근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18일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지명할당 됐다. 일주일 내에 다른 팀에 트레이드되거나, 방출 혹은 마이너리그로 완전히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20일 양현종의 거취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존 블레이크 텍사스 구단 홍보 담당 부사장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양현종은 라운드 록 소속 선수가 됐다'고 알렸다.

사실 조 단장도 양현종의 입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조 단장은 양현종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부터 꾸준하게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미국 야구 경험에 대한 열망이 컸던 양현종이 마음을 바꾸면 언제든지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조 단장은 양현종이 힘든 시기에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선수가 복귀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내가 미국으로 날아가 데려오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양현종의 입장을 대변하는 에이전트 측에서 돌아온 대답은 "아직"이었다. 조 단장은 "현종이가 올 시즌은 미국에서 마치고 싶어 한다는 얘기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단장은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직 현종이가 마음을 돌릴 시간은 남아있다. 지금 우리는 양현종이 절실하다. 현종이의 복귀 프로그램도 마련해놓았다. 마음과 기술을 추스린 뒤 올림픽 브레이크를 거쳐 후반기부터 잘 던지면 된다. 다만 이건 누가 설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가 제대로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종이가 현명한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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