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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은 부상, 다른 한명은 부정투구 의혹', 407억 최고연봉 투수들의 수난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6-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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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은 부상, 다른 한명은 부정투구 의혹', 407억 최고연봉 투수들의…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17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투구로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공교롭게도 같은 날, 다른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한 명은 부상, 다른 한 명은 부정투구 의혹이다.



올시즌 투수 최고액인 3600만달러(약 407억원)의 연봉을 나란히 받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 양키스 게릿 콜이 시련의 시간을 겪고 있다. 디그롬은 연이은 부상에 울상이고 , 콜은 부정투구 의혹으로 심신이 고달프다.

두 투수는 17일(한국시각) 나란히 선발등판했다. 디그롬은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어깨 부상 때문이다. 그는 최고 100.7마일 직구를 앞세워 9타자 중 8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위력을 떨쳤지만, 3회 투구 도중 발생한 어깨 통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디그롬은 3회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동료들의 위로를 받으며 클럽하우스로 향하다 뭔가를 발로 차며 화풀이까지 했다. 앞서 3회 연습피칭을 하면서 어깨 쪽에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선두 에릭 소가드에게 초구를 던진 뒤 팔을 흔들어 보였다. 3회를 마치고도 통증이 가시지 않자 자진강판한 것이다.

경기 후 디그롬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정말 짜증이 난다(aggravated with it)"며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첫 두 이닝은 올해 들어 가장 좋았다. 모든 공이 원하는대로 들어갔다. 홈플레이트 좌우로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3회 올라가니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고 했다.

야구장에서 받은 검사에서 큰 부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디그롬은 18일 MRI 검사를 받고 정밀하게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디그롬은 올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상이 너무 잦다는 지적이다. 시즌 개막 후 2개월 만에 허리 및 옆구리 통증, 오른팔 굴근 건염에 이어 어깨 부상까지 찾아온 것이다. MLB.com은 '올해 부상들이 연관돼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라고 했지만, 메츠 구단은 디그롬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상자 명단 등재 등 결정을 낼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콜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4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8승을 따냈다. 하지만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콜은 이물질 관련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연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투수든 타자든 모든 선수들이 공을 컨트롤하기 위해 뭔가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이 일에 관해 MLB에 협력하고 있다. 우리와 대화하고, 함께 일을 추진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다치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MLB가 이물질 관련 규정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다음 주부터 적용한다고 나서면서 이날 콜의 투구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콜은 최고 구속 101.5마일 직구를 뿌리는 등 한층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만 직구 회전률은 시즌 평균(2513RPM)보다 낮은 2303RPM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2515RPM이었다.

콜은 "우리는 야구규칙과 커미셔너사무국이 내놓는 규정을 준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회전율이 전부는 아니다. 회전율이 높지 않더라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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