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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나균안 부진 이유는 구속 저하? 서튼 감독은 "No"[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6-16 23:02

수정 2021-06-17 09:00

잘 나가던 나균안 부진 이유는 구속 저하? 서튼 감독은 "No"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3)의 최근 발걸음은 다소 무거웠다.



6월 세 차례 등판 성적은 극과 극이었다.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6⅔이닝 3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인생투를 펼치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선 모두 3이닝 투구에 그쳤다. 6일 KT전에선 3이닝 6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 13일 KIA전에선 3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5월 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나균안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 완급 조절을 바탕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곧잘 이끌어냈다. 그러나 키움전 이후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나균안의 부진 이유를 두고 '구속 저하'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대 강점인 직구의 속도가 떨어지면서 묵직함이 살아나지 않고, 타자들의 방망이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나균안의 구속은 다소 떨어졌다.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자료에 따르면, 1일 키움전 뒤 나균안의 직구 평균 구속은 0.5~2㎞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심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역시 2~3㎞ 정도의 구속이 저하됐다.

투구 패턴에도 미묘한 변화가 엿보인다. 직구 구사율은 여전히 높지만, 직구 못지 않게 활용하던 투심 대신 변화구를 선택 비율이 5% 가량 상승했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구종의 퍼센티지 역시 투심에 비해 슬라이더, 커브의 비중을 높이는 모습.

전체적으로 볼 때 나균안의 최근 부진을 구속 저하 탓으로 보긴 어렵다. 직구 만으로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긴 어렵다. 직구 위주 피칭을 해온 나균안의 패턴은 이제 상대의 데이터에도 어느 정도 수집된 면도 있다. 최근의 구속 저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커맨드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 쪽에 좀 더 맞춰볼 만하다. 제구나 변화구 구사 모두 여전히 설익은 감이 있지만, 나균안 스스로 마운드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의 앞선 두 경기 부진을 두고 "구속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균안이 그동안 직구, 투심 두 구종의 강약 조절을 잘 하면서 성공을 거뒀다"며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선) 완벽한 제구를 하려다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균안이 보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상대 타자들을 맞춰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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