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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6.1세' 양·김 빠진 대표팀, 고심 가득 김경문의 선택 '젊은 마운드' [SC 리포트]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6-16 15:56

수정 2021-06-17 06:00

'평균 26.1세' 양·김 빠진 대표팀, 고심 가득 김경문의 선택 '젊은…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 16일 오전 11시 KBO 야구회관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종열 코치, 김경문 감독,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곡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6.16/

[도곡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가 확 젊어졌다.



2020도쿄올림픽에 나설 24명의 선수가 정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16일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지난 3월 154명의 예비 엔트리를 선발한 가운데 두 차례 기술위원회 끝에 투수 10명, 야수 14명의 최종 명단이 추려졌다.

김경문 감독의 최대 고민은 마운드였다. 그동안 꾸준하게 대표팀 에이스로 나섰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도쿄올림픽에 올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앞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 차출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제 세대교체'가 불가피했다. 대표팀 마운드는 갑자기 '젊은 피'로 채워졌다. 최원준(27·두산 베어스), 고영표(30·KT 위즈), 조상우(27), 한현희(28·이상 키움 히어로즈),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 김민우(26·한화 이글스) 박세웅(26·롯데 자이언츠) 차우찬(34) 고우석(23·이상 LG 트윈스) 이의리(19·KIA 타이거즈)가 선발됐다. 대표팀 투수진 평균 연령은 만 26.1세.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좌투수 기근' 해결은 '신인' 이의리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는 어느 정도로 할지 모르겠지만,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커로 잘해줄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수준급 사이드암 투수의 등장도 반겼다. 최원준, 고영표, 한현희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투수로 소속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했다. 꾸준하게 잘해주고 있으니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세대 교체 길목에서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과 같은 '대형 선발' 부재는 여전히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대표팀 10명의 투수 중 전문 불펜 요원은 리그 대표 마무리인 고우석과 조상우 뿐. 나머지 8명은 전부 선발투수들이다.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가 없는 만큼, 롱릴리프 요원을 최대한 많이 뽑았다.

평균자책점 0.55로 리그 최고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는 강재민(한화)은 이같은 맥락으로 대표팀 승선이 좌절됐다. 김경문 감독은 "강재민이 잘 던지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지기보다는 짧게 던져서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올림픽뿐 아니라 내년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국제대회가 있다. 선발이 약한 상태에서 불펜 투수로만 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야구에서도 굵직한 선발 투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들의 보직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7월 19일에 소집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연습 및 평가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7월 소집 이후 3경기가 잡혀있다. 그때 투수 보직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올림픽은 만만치 않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서 힘이 되고, 활력이 되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도곡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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