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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코멘트]2번에서 무서워지는 포수…감독은 "중압감 생긴 것 같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6-15 16:39

2번에서 무서워지는 포수…감독은 "중압감 생긴 것 같다"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1루, 키움 박동원이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6.06/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박동원을 2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포지션이 포수인 그는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었다. 공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올 시즌에도 7~9번 타순에서 가장 많이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키움이 '변비 타선'에 대한 고민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박동원을 상위 타순에 전격 배치하는 것이다. 최근 박동원은 2번에서 1번 서건창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꾸리고 있다. 키움이 7대3으로 승리한 지난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2번 타자로 나선 박동원은 4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리 공신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박동원의 2번 타순 타격 성적은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3홈런-6타점으로 결과가 좋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보니 박동원을 2번에 배치했을때 상대 배터리에게 줄 수 있는 부담도 늘어났다는 게 장점이다.

15일 고척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타선 앞쪽에 중압감이 생기는 것 같다. 지금 우리 팀이 적시타나 득점권 타율이 낮아서 애를 먹고 있는데, 박동원이 앞에 있으면서 힘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공격력 극대화를 시키기 위해서 상위 타순에 배치했다. 박동원의 타격감이 우리 팀에서 가장 좋기 때문에 포수든, 지명타자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위 타순 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타석이 더 자주 찾아오는 상위 타순에 배치되다보니 수비에 대한 부담도 커지기 마련이다. 포수들은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홍원기 감독도 이런 부분을 감안해 박동원을 2번 타자로 기용할때는 지명타자로 내고 있다. 15일 LG전에서도 선발 포수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다. 홍 감독은 "박동원이 2번 타순에서 적응을 좀 하면 포수로 나가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 일단 2번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포수 수비 소화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암시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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