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이 포수인 그는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었다. 공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올 시즌에도 7~9번 타순에서 가장 많이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키움이 '변비 타선'에 대한 고민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박동원을 상위 타순에 전격 배치하는 것이다. 최근 박동원은 2번에서 1번 서건창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꾸리고 있다. 키움이 7대3으로 승리한 지난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2번 타자로 나선 박동원은 4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리 공신으로 활약했다.
15일 고척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타선 앞쪽에 중압감이 생기는 것 같다. 지금 우리 팀이 적시타나 득점권 타율이 낮아서 애를 먹고 있는데, 박동원이 앞에 있으면서 힘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공격력 극대화를 시키기 위해서 상위 타순에 배치했다. 박동원의 타격감이 우리 팀에서 가장 좋기 때문에 포수든, 지명타자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