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SSG 랜더스전이 열린 이곳에 낯선 두 인물이 홈플레이트 뒤편 테이블석에 자리를 잡았다.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둔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과 최일언 코치였다. 12일 잠실 두산-LG전을 지켜본 김 감독은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양팀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양팀의 선수는 각각 13명씩. 오는 16일 24명의 최종명단 발표를 앞둔 두 지도자의 눈은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추신수(39·SSG)는 단연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선수. 시즌 초반 적응기를 마친 뒤부터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애를 먹던 변화구 대처 능력도 향상되면서 심심찮게 장타를 뽑아내고 있다. 그라운드 바깥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최근 선발 투수 줄부상 속에 고전 중인 SSG가 선두권 싸움을 계속 펼칠 수 있는 배경엔 추신수와 동갑내기 김강민이 이끄는 분위기가 큰 몫을 차지한다는 분석.
추신수는 김 감독 앞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경기를 펼쳤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키움이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2-6으로 뒤진 6회말 1사후엔 브리검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전광판 바래 아로 떨어지는 125m 솔로 아치를 그렸다. 앞선 10경기서 4할대 타율을 자랑했던 방망이는 이날도 불을 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