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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G7 역대급 순위경쟁, 판도 가를 통제불가 쓰나미가 온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6-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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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역대급 순위경쟁, 판도 가를 통제불가 쓰나미가 온다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브룩스, 삼성 라이블리.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4.2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실로 역대급 순위경쟁이다.



일찌감치 시작된 여름 더위. 물고 물리는 접전이 여름 승부까지 이어질 기세다.

9일 현재 1위 LG와 4위 삼성은 단 1게임 차. 5위 두산과 2게임, 6위 NC와 단 3게임 차다. 7위 키움도 4.5게임 차로 사정권이다.

갈 길 바쁜 각 팀 사령탑. 하지만 마음 같지 않다.

주축 투수들이 본격적인 여름 승부가 시작도 되기도 전에 푹푹 쓰러지고 있다.

9일에만 두명의 선발 투수가 경기 중 찾아온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다.

NC 김영규는 잠실 LG전에서 선발 ⅓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벤치에 직접 사인을 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재활 중인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 NC로선 또 다른 악재다. 선수 보호차원의 교체지만 경기 중 교체가 주는 신호는 불길할 수 밖에 없다.

NC는 지난 4월 말 토종 우완 에이스 송명기가 내복사근 파열로 약 한달 간 자리를 비운 바 있어 김영규의 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SG 이건욱도 인천 KT전에서 1⅓이닝 만에 강판됐다.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역시 선수보호 차 교체지만 조짐이 썩 좋지 않다. 가뜩이나 SSG은 박종훈 르위키 문승원 등 무려 3명의 주축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유례 없는 비상 상황. 대체 외인 샘 가빌리오를 발 빠르게 영입했지만 합류까지는 한달여가 소요될 전망. 이런 가운데 대체 선발 마저 흔들거리며 SSG는 선두권 수성에 최악의 고비를 맞게 됐다.

주축 투수의 부상. 정도의 차이일 뿐 전 구단이 동병상련의 상황이다.

SSG 처럼 한꺼번에 몰리지 않는 것 만이라도 행운이라 여겨야 할 정도다. 최근 두산도 승승장구 하던 에이스 로켓이 9일 경기를 앞두고 무릎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KIA는 나란히 굴곡근 부상 중인 외인 원투 펀치 브룩스와 멩덴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한화도 킹험이 지난달 21일 광배근 통증으로 이탈한 이후 회복 기간이 장기화 되고 있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매를 일찍 맞은 편.

토종 에이스 최채흥이 시즌 전 복사근 부상으로 5월에야 합류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외인 투수 라이블리는 지난달 11일 수원 KT전에서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이후 결국 짐을 쌌다. 대체 외인 마이크 몽고메리가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비교적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는 KT는 개막 직전 쿠에바스가 담증세로 늦게 합류했다. LG 역시 임찬규가 5월 초 부터 한달 여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끊임 없이 이어지는 각 팀 주축 투수들의 부상 이탈.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캠프 속에 평소와 달라진 겨울 루틴이 몰고온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다.

사령탑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캠프 여파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추운 날씨 속 스프링 캠프는 야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충분한 실전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한 투수들이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상일 공산이 크다.

심각한 주축 투수의 부상 이탈을 이미 겪었든, 안 겪었든 불안감 속에 시즌을 끌고 가고 있는 각 팀 사령탑. 부상은 통제하기 힘든 운의 영역이다. 하지만 시즌 농사에 미치는 악영향은 막대하다.

본격적 여름 승부를 앞두고 있는 시점. 역대급 순위 경쟁 속에 내려진 '주축 투수 부상 경보'에 감독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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