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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베이징 쿠바전 재현? 김경문호, 옆구리 투수 전쟁의 서막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6-09 12:54

수정 2021-06-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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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쿠바전 재현? 김경문호, 옆구리 투수 전쟁의 서막
2021 KBO리그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SSG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6.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가대표팀 투수 엔트리는 10명. 그중 요긴하게 기용될 '옆구리' 투수. 김경문호 최종 엔트리 탑승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김경문 감독이 이끌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경기 엔딩이었다. 1점 차 9회말 1사만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 잠수함 투수 정대현이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깨끗한 병살타를 유도했다. 한국야구가 9전전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야구 붐업이 됐고, KBO리그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위기 상황을 책임진 정대현을 보듯,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옆구리 투수'가 '필수 조커'로 인식돼 왔다. 국제 대회, 특히 북미와 중남미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보기 드문 언더핸드스로, 사이드암 투수의 존재. 낯설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종 엔트리 결정을 앞둔 도쿄올림픽 김경문호도 옆구리 투수들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쟁쟁한 후보들이 서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어 경쟁은 치열하다.

선발 투수들 중에서는 고영표(KT 위즈)와 최원준(두산 베어스)이 눈에 띈다. 최유력 후보는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에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박종훈(SSG 랜더스)이었지만,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 아웃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고영표, 최원준 등 젊은 투수들의 성적은 빼어나다. 고영표는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기록했고, 성적에 비해 투구 내용이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구력이 일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 1자책 이하를 기록할만큼 컨디션이 좋다.

두산 선발진 한 축을 꿰찬 최원준 역시 도전장을 내밀만 하다. 최원준은 10경기에서 6승무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4위, 승률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최원준의 경우 롱릴리프로 불펜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둘 외에도 강재민(한화 이글스) 박치국(두산) 정우영(LG 트윈스) 등 불펜에서 활약하는 사이드암 투수들이 돋보인다. 모두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있기 때문에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또 이번 올림픽은 투수 엔트리가 10명에 불과해서, 선발-불펜 보직을 뚜렷하게 구분하기 보다 '멀티맨'이 많을 수록 좋다. 그중에서도 사이드암 투수들은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치열한 대표팀 승선 경쟁 속에서 최종 엔트리에 발탁될 투수는 누구일까. 대한체육회가 최종엔트리 명단 제출을 재촉하고 있다. 조만간 명단이 추려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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