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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장타율 0.299+홈런 0' 2번째 FA 앞둔 손아섭, 반등 이룬 롯데의 아픈 손가락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6-08 09:35

수정 2021-06-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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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율 0.299+홈런 0' 2번째 FA 앞둔 손아섭, 반등 이룬 롯데…
롯데 손아섭.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상으로 빠진 이대호와 안치홍 없이 위닝위크를 달성했다. 승패를 떠나 팀 전반의 체질 개선을 실감한 한주였다. 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에는 되찾은 활력이 넘쳐흘렀다.



하지만 아픈 손가락이 있다. 이미 팀당 50~53경기를 소화하며 시즌의 ⅓을 넘겼건만, 여전히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한 손아섭(33)이다.

올시즌 손아섭은 커리어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7일까지 타율 2할7푼4리(201타수 55안타)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5를 기록중이다. 0.299의 장타율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1루로 전력질주하는 근성만큼은 여전하다. 하지만 타구 질은 심각하다. 손아섭의 전매특허 같았던 총알 타구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홈런이 단 1개도 없다. 타고난 슬러거는 아니지만, 2013~2020년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커리어하이는 2018년의 26홈런.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 능력, 일발 장타로 3할 타율-4할 출루율-4할 장타율이 기본이던 그다. 통산 장타율이 0.467이다.

8푼 가량의 타율-출루율 갭은 여전하다. 문제는 장타가 실종됐다.올시즌 손아섭의 안타 55개 중 장타는 2루타 5개 뿐이다.

4월에는 총 28개의 안타 중 내야안타가 9개나 됐다. 그래도 6월에는 3할5푼3리(17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타율도 끌어올렸고, 타구 질도 한결 나아졌다. 다만 집나간 장타력은 그대로다.

득점권 타율(2할7푼1리)이 자신의 타율과 비슷한데다, 내야안타와 단타가 많다보니 타점도 적다. 올시즌 손아섭은 김준태와 함께 팀내 타점 부문 공동 7위에 그치고 있다. 6위 마차도(25타점)와의 차이도 크다.

손아섭은 이대호와 더불어 롯데의 자존심이자 부산의 심장으로 불린다. 2017년 겨울 첫 FA 계약 당시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 황재균은 KT로 이적했지만 손아섭은 롯데에 남았다. 시원시원한 인터뷰 태도도 '부산 사나이' 그 자체다.

당시 손아섭의 FA 계약 총액은 98억원. 하지만 마지막 해 연봉은 5억원이다. 다분히 2번째 FA를 의식한 계약 조건. 하지만 지금 같아선 해당 계약이 손아섭에게 오히려 부담이 된 모양새다.

아직 에이징커브를 이야기하기엔 이른 나이다. 이대호까지 거론할 필요도 없다. 손아섭보다 2살 많은 '캡틴' 전준우(이하 OPS, 0.826)도, 1살 많은 정훈(0.825)도 아직 충분한 가치를 뽐내고 있다. 반면 손아섭은 추재현 등 떠오르는 신예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날지도 모를 위기다.

롯데는 6월 대반격을 꿈꾸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를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9위 한화 이글스에 반경기 차이로 다가서며 탈꼴찌에도 성큼 다가섰다. 주중 이대호의 복귀도 유력하다. 롯데 팬들이 손아섭의 회복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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