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첫 선발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그 상위권인 KT 타선을 5이닝 동안 단 4안타로 묶었다. 탈삼진 4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덤. 2017년 입단 후 줄곧 포수로 뛰다 지난해 투수로 전향, 긴 준비 기간을 거쳤던 나균안이 제2의 야구 인생을 연 날이었다.
이후 롯데 선발진에 정착한 나균안은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⅔이닝 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및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KBO리그 10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던 KT 이강철 감독도 나균안의 자질을 인정했다. 그는 "앞선 경기를 보니 나균안은 제구가 되는 투수다. 구위도 나쁜 편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볼넷을 잘 내주지 않는다면 타격이 크지 않다. 안타를 계속 맞아가며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나균안은) 내가 본 경기만 놓고 말한다면 그런 면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나균안을 다시 만난 상황에서 공략 포인트를 찾아야 할 터. 이 감독은 "내가 연구한다고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고 웃은 뒤 "우리 타자들이 낯선 투수에게 고전하는 경향이 강하다. (나균안과의) 첫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