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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콜→다르빗슈, 이물질 논란 종지부? 2주안에 '공격적 감시' 시작된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6-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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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콜→다르빗슈, 이물질 논란 종지부? 2주안에 '공격적 감시' 시작된다
휴스턴 시절부터 갑자기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A선수는 벨트 왼쪽, 그리고 글러브의 3~4번째 손가락 사이에 '이물질'이 있다."



메이저리그(MLB)를 뒤덮은 이물질 논란. 그 검은 그림자가 걷히게 될까.

사무국이 리그에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투수들의 타르 등 규칙에 어긋난 물질의 이용에 대해 제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빠르면 열흘, 늦어도 6월안에 '무작위 확인' 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이는 당초 회전수의 변화가 의심스러운 투수에 한해 압수수색을 하겠다던 기존 입장보다 한발 더 나아가 투수 전체로 그 대상을 확대한 것.

원칙적으로 투수들이 피칭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허락된 것은 공인된 로진백 뿐이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타르 등 다양한 불법 물질을 사용해 투구의 회전수를 높이고, 변화구의 각을 크게 해왔다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사용법은 유니폼과 피부, 글러브, 벨트 등 다양한 부위에 묻혀놓았다가 공을 던지기 전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자세로 바르는 것.

사무국이 이를 방임한 결과 사태의 심각성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애초에 투수들이 규칙에 어긋난 이물질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지나치게 미끄러운 MLB 공인구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2021시즌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5일(한국시각) 기준 4.06에 불과하다. 2020년(4.44) 2019년(4.4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아직 시즌 중이긴 하지만, 올시즌 MLB 평균자책점 순위에 3.00 미만인 투수가 무려 20명이나 된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지난해 15명이었다. 2010년대 전체로 보면 2014년(22명)을 제외하면 15명을 넘긴 적이 없다.

그에 비례해 2019년 0.252, 2020년 0.245였던 리그 평균 타율은 0.236, OPS는 0.758(2019)에 달했던 OPS는 0.740(2020)을 거쳐 0.708(2021)까지 급격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제재하지 않는 사무국을 향한 분노가 커졌다'면서 '향후 빠르면 10일, 늦어도 6월 중 선수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매경기 심판이 투수의 이물질 여부를 상세하게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선발투수는 경기전 2번을 포함해 8~10번의 이물질 검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첫 적발시 징계의 수위는 10일간 출전정지가 무력하다.

앞서 심판이 사전 합의 없이 5월 27일 지오반니 갈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모자를 압수하자 선수노조가 발끈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 노조로선 타자들의 눈치도 봐야하는데다, 새로운 규정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재확인하는 것인 만큼 반발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선수들끼리의 고발이 허다하다. 예를 들면 'A선수는 벨트 왼쪽, 글러브의 3~4번째 손가락 사이를 주목하라'는 식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

그간 이물질 논란이 확대되지 않은 것은 각팀 감독들의 '신사협정' 때문이다. 서로 자신의 선수를 우려해 상대 선수에게 논란을 제기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가 2018년부터 '리그 투수 중 70%가 파인타르를 쓴다. 타르는 스테로이드보다 효과가 크다. 약 400rpm을 올릴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해왔다. 바우어에게 저격당한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휴스턴 이적 직후 갑작스럽게 회전수가 증가했다는 것.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존 민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의혹에 휩싸인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사무국이 본격적인 점검 의사를 드러냄에 따라, 어떤 선수의 성적이 급격하게 변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야구팬들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반대로 철저한 검사에도 기존의 구위와 구속을 유지하는 선수는 '청정 선수'로 찬사받을 수도 있다.

ESPN은 '이물질 논란은 규칙을 어기지 않는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점에서 금지약물 논란과 비슷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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