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나는 부상을 걱정하면서 운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하나, 둘 친구들이 은퇴하다보니 내 나이도 실감하게 되더라. 그래도 한 팀에서 대단한 기록을 남기고 떠난 친구의 모습을 보니 부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또 "그 동안 KBO에 많은 선수들이 거쳐갔다. 사실 마지막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박수받고 떠나는 선수가 몇 안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고 해서 초대하지 않는다. 1~2년 감사함이 있다면 그 선수를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텍사스에 있을 때 시구자가 나왔는데 나도 모르는 선수더라. 헌데 그런 계기를 통해 알게됐다. 아이들이 야구장을 찾아오게 되는데 그 선수를 모를 때는 부모님들이 얘기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KBO에서도 선수들이 박수를 받고 떠났으면 했는데 태균이의 은퇴식이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장식했던 '에드먼튼 에이지'의 시간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남은 건 추신수를 비롯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 정상호(SSG 랜더스) 뿐이다. "야구인생에서 어떤 마지막 그림을 그리고 있냐"고 묻자 추신수는 "10년 더 할 것"이라며 농을 던진 뒤 "(은퇴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개개인의 운명을 믿는 편이다. 나의 결말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은퇴식을 하든, 미국이든, 한국이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 길을 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