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신인 좌완 투수 김기중(19)이 '디펜딩챔피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강렬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중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4이닝 6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9개.
쉽지 않은 승부였다. 김기중은 1회말부터 이명기 나성범 양의지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리그 홈런 선두 애런 알테어를 삼진 처리한데 이어, 베테랑 박석민을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실점 후 흔들릴 수도 있었던 3회에엔 양의지 알테어 박석민을 상대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4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타선 침체와 불펜 실점 속에 데뷔 첫 승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최근 선발 부재 속에 울었던 한화에겐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투였다.
김기중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며 "마운드에 오르기 직전까지 정말 긴장됐는데,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첫 타자를 잡으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직구 제구가 잘 되면서 변화구를 던지기 편했던 것이 나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수비로 도와준 야수 선배들과 편하게 리드해준 (최)재훈이형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