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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데뷔전 깜짝투' 한화 신인 김기중 "공격적으로 내 공 던지고파"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6-05 20:27

수정 2021-06-06 08:00

'데뷔전 깜짝투' 한화 신인 김기중 "공격적으로 내 공 던지고파"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시밭길 속에 핀 희망이었다.



한화 이글스 신인 좌완 투수 김기중(19)이 '디펜딩챔피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강렬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중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4이닝 6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9개.

쉽지 않은 승부였다. 김기중은 1회말부터 이명기 나성범 양의지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리그 홈런 선두 애런 알테어를 삼진 처리한데 이어, 베테랑 박석민을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실점 후 흔들릴 수도 있었던 3회에엔 양의지 알테어 박석민을 상대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4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타선 침체와 불펜 실점 속에 데뷔 첫 승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최근 선발 부재 속에 울었던 한화에겐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투였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된 김기중은 유신고 시절 뛰어난 구위를 갖춘 투수로 평가 받았다. 무릎 부상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140㎞ 후반대 직구와 매끄러운 투구폼으로 장차 성장이 기대되는 투수로 꼽혔다. 한화는 퓨처스(2군) 무대에서 김기중을 꾸준히 선발 등판시키면서 밑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김기중은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퓨처스 경기서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쳐 눈도장을 받았다. 첫 1군 등판 기회에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김기중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며 "마운드에 오르기 직전까지 정말 긴장됐는데,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첫 타자를 잡으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직구 제구가 잘 되면서 변화구를 던지기 편했던 것이 나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수비로 도와준 야수 선배들과 편하게 리드해준 (최)재훈이형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NC전 호투를 계기로 김기중의 1군 정착도 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닉 킹험의 부상 이탈 이후 한화 선발진은 '비상'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김민우와 라이언 카펜터 외엔 나머지 자리에 모두 물음표가 붙어 있다. 리그 최다 볼넷 멍에, 꼴찌 추락 벼랑 끝에 처한 한화엔 여유가 없다. 당분간은 김기중이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김기중도 부담 대신 도전을 노래했다. 그는 "앞으로 1군에 남아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안타를 맞더라도 담담하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내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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