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또 한 번의 '슈퍼캐치'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정수빈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최주환이 친 우중간 타구를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모두가 SSG의 추격점을 떠올렸던 순간이었다. 두산 박치국과 상대한 최주환이 친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향해 크게 뻗어났다. 센터라인에 포진해 있던 정수빈이 열심히 타구를 쫓아갔지만, 타구는 펜스를 거의 직격할 것처럼 보였다. 1루 주자 최 정이 부지런히 베이스를 돌았고, 3루측 SSG 팬들도 추격점을 예상한 듯 환호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기어이 우중간 펜스 근처까지 달려가 글러브를 뻗었다. 결과는 아웃. 주력을 이기지 못한 채 펜스에 그대로 부딪친 정수빈은 빙글 돌며 넘어지는 순간에도 끝내 글러브에서 공을 떨어트리지 않았다. SSG 벤치와 팬들 모두 일순간 침묵했고, 1루측 두산 팬들은 "정수빈"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