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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핫포커스]어느덧 장타율도 4할 임박, 한화 정은원 어디까지 성장할까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6-03 05:30

어느덧 장타율도 4할 임박, 한화 정은원 어디까지 성장할까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정은원(21)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2일까지 정은원의 출루율은 0.434, KBO리그 전체 5위다. 강백호(KT·0.495) 양의지(NC·0.463) 홍창기(LG·0.451) 이정후(키움·0.442)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앞선 세 시즌 3할 초중반이었던 출루율이 1할 가까이 성장했다. 볼넷은 43개로 리그 전체 1위다.

출루만 성장한 게 아니다. 정은원은 2일까지 48경기에서 장타율을 0.396까지 끌어 올렸다. 앞선 세 시즌 동안 장타율이 3할 중반에 그쳤던 모습과 비교하면 어느덧 4할에 육박한 장타율은 주목해 볼 만하다. 2일 대전 KIA전에선 시즌 첫 홈런까지 뽑아내면서 펀치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 시즌 한화는 출루율 상승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장타 부재를 극복하기 위한 첫 걸음. 자신만의 명확한 존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상대 투수를 공략하도록 하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좋은 선구안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던 정은원은 이런 기조 속에 출루 능력 뿐만 아니라 장타 생산력까지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이다.

정은원은 타석당 투구수 4.48개로 이용규(키움·4.42개) 추신수(SSG·4.38개)를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한 많은 공을 보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진도 적지 않았지만,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의 지론대로 자신이 설정한 존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에 배트를 내민다. 자연스럽게 볼넷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배트에 맞는 공도 좋은 궤적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출루율 상승은 장타력 향상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림 없이 자신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압박감을 뛰어넘길 바라고 있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뒤 와신상담했던 정은원의 성장세는 한화의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만하다

정은원은 시즌 전 "프로 데뷔 후 2~3년 간 팬들의 사랑과 많은 관심 속에서 나도 모르게 나태해진 것을 느꼈다. 피로누적, 체력관리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 순간 내 태도가 조금씩 바뀌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도전하는 자세지만, 올 시즌에는 신인 때의 마음가짐을 더 가져가고자 하는 생각이 크다.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했다. 확고한 의지도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리빌딩 시즌에서 가장 먼저 꽃피운 정은원이 과연 어떤 결과물로 올해를 마무리할 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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