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초 이정후의 다이빙 캐치.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좌중간으로 날아가는 낮고 날카로운 타구. 하지만 키움의 중견수는 이정후였다. 몸을 날린 이정후의 글러브 끝에 공이 걸려든 순간, 홍원기 감독은 '됐다!'라고 외쳤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9대4로 승리, 3연패를 탈출했다. 요키시는 쑥스러운 시즌 6승을 달성, 다승 부문 리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스트레일리와 요키시,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싱겁게 갈렸다. 1회초 롯데 유격수 마차도의 실책이 나왔고, 스트레일리가 급격하게 무너지며 무려 7실점하며 무너졌다. 스트레일리는 4회에도 1실점을 추가한 뒤 3⅔이닝 만에 최영환과 교체됐다.
요키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마찬가지. 3회 유격수 김혜성의 실책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3실점했고, 6회에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만루의 위기를 맞이한 뒤 내려갔다. 하지만 키움은 김태훈이 무실점으로 후속타를 끊어내며 분위기를 다잡았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이정후는 타석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롯데는 5회 1사 2루, 6회 무사 만루, 7회 2사 1,3루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9회 뒤늦게 1점을 따라붙긴 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이 뽑은 승부처는 1회초 이정후의 호수비와 1회말 대량 득점, 그리고 6회 무사만루 위기였다. 홍 감독은 "이정후의 호수비가 선수들에게 승리의 투지를 심어줬고, 1회말 공격에서 대량 득점을 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6회 무사만루에서 김태훈이 잘 막아줘서 흐름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 7연승 이후 1승 6패의 부진을 끊고 1승을 올리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반면 서튼 감독은 부임 이후 첫 스윕의 가능성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