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의 망막 질환으로 이탈한 사이, KIA는 이정훈이라는 젊은 거포를 발굴했다. 2017년 2차 10라운드로 KIA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군 출전 기록이 단 14경기였던 이정훈은 지난달 5일 최형우를 대신해 1군 콜업된 이후 20경기서 타율 3할5푼3리(68타수 24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4할4푼4리에 달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최형우는 KIA가 자랑하는 거포. 지난해 수위 타자 자리를 차지하는 등 장타 뿐만 아니라 정교한 타격까지 가능한 해결사다. 1군 복귀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중심 타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훈을 제외하기도 애매한 상황. 힘겨운 5월을 마치고 6월 반등을 노리는 맷 윌리엄스 감독이 최형우와 이정훈의 공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한 최형우가 돌아오면서 프레스턴 터커를 1루수로 활용할 수 있는 옵션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루 수비 훈련 중인 이정훈에 대해서도 "1루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상대로 된다면 곧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형우가 1군 복귀 후 지명 타자로 나설 것이 유력해 보였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공-수 동시 활용 및 그로 인한 시너지에 초점을 둔 셈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과 최형우 중 누가 낫다기 보다 어떤 게 최선인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