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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리뷰]'나균안 인간승리 첫승+지시완 맹활약' 롯데, 키움 잡고 길었던 6연패 탈출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6-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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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인간승리 첫승+지시완 맹활약' 롯데, 키움 잡고 길었던 6연패 …
롯데 나균안.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6.01/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나로 똘똘 뭉친 롯데 자이언츠가 길었던 6연패 수렁을 탈출했다.



롯데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선발 나균안의 호투와 포수 지시완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앞세워 3대0으로 승리했다.

나균안은 2020년 4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2군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로 첫 선을 보인 이래 405일만에 1군 데뷔 첫승을 올렸다. 이날 나균안은 6⅔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키움 타선을 잠재우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고비 때마다 추가한 삼진도 4개.

나균안은 포수 출신답지 않게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이날 나균안의 직구는 최고 144㎞에 불과했다. 대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 날카로운 포크볼을 비롯해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이 돋보였다. 156㎞ 강속구를 자랑하는 키움 안우진을 상대로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여기에 추재현과 지시완 등 래리 서튼 감독이 주목해온 '젊은피'들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추재현은 1회초 안우진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지시완은 3회초 안우진에게 또한번 홈런의 아픔을 안겼다. 4회에는 키움 김혜성의 2루 도루를 멋지게 저지하며 자신의 올시즌 도루저지율을 50%(7/14)로 만드는 한편. 김혜성의 도루성공률 100%를 깨뜨렸다. 김혜성은 실패 하나 없이 도루 20개까지 쌓아올렸지만, KBO 역대 최고 기록(2020 김하성 21개)을 넘는데 실패했다.

마차도의 속죄타도 돋보였다. 롯데는 5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1루 주자 마차도의 견제사로 기세가 꺾이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7회초 키움 2번째 투수 김동혁을 상대로 2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 마차도는 깨끗한 적시타로 3점째를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나균안의 첫승과 연패 탈출을 위해 똘똘 뭉친 롯데의 그물망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4회말 박동원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챈 마차도의 다이빙 캐치와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온몸을 던져 건져올린 손아섭의 다이빙 캐치, 정훈의 1루 강습땅볼 호수비, 지시완의 포수 파울플라이 슬라이딩 캐치가 이어진 5회말이 돋보였다.

김혜성의 도루 실패 이후 11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던 나균안은 7회 1사 후 송우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서건창을 상대로 4개째 삼진을 잡은 뒤 멋지게 교체됐다. 이어 서준원은 박병호마저 삼진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롯데는 8회 김대우, 9회 김원중이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김원중도 길었던 부진을 벗어나며 팀의 6연패를 끊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키움으로선 8회말 1사 2루에서 김혜성의 3루 선상 날카로운 타구가 파울로 판정된 것이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5월 한달간 타율 4할5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1.220의 뜨거운 활약을 펼쳤던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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