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후 5월까지 두산 불펜진은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두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6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그 뒤를 강한 불펜을 가지고 있는 LG 트윈스(3.68)과 NC 다이노스(3.86)이 잇고 있다. 리그 전체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4.73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확실한 요소는 많지 않았다. 두산은 선발진 경쟁에 더 주목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고, 이영하와 최원준, 유희관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꾸리면서 김민규, 박종기 등도 언제든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투입될 수 있게 준비를 시켜왔다.
그런데 예상 외로 필승조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그러자 자연스럽게 나머지 불펜진도 교통 정리가 됐다. 마무리 자리를 놓고 고민하던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컨디션이 좋았던 김강률을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고, 이승진과 홍건희, 박치국을 앞에 배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강률은 11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리그 2위, 이승진은 13홀드로 홀드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홍건희도 최고 150km이 넘는 구속을 회복하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최근 10경기 중 실점 경기가 한번 뿐이었다. 지난해보다 훨씬 경기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김강률도 150km이 넘는 공을 뿌리는데다 이승진 또한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박한다. 5월말 이승진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던 박치국이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바톤 터치가 됐다. 올해 스프링캠프때부터 공이 가장 좋았던 박치국은 복귀 이후 3경기에서 2홀드 3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