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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클러치 상황 못 버텨내는 KIA 장현식, '150km 미스터리'가 되면 안된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5-31 11:34

클러치 상황 못 버텨내는 KIA 장현식, '150km 미스터리'가 되면 …
장현식.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장현식(26·KIA 타이거즈)에게 맡겨진 역할은 필승조다. 동점이거나 1~2점으로 앞서있는 클러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헌데 투구내용은 들쭉날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면서 실점하는 경우도 잦다. 지난 주말 KT 위즈 시리즈만 봐도 그렇다. 지난 28일 경기에선 6-2로 앞선 8회 투입됐는데 무려 4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팀이 연장 10회 끝내기 내야땅볼로 승리하긴 했지만, 장현식은 흔들렸다. 지난 30일 경기에서도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부터 올라와 2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8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9회 2안타에 실점했다.

8회에 나오는 필승조 투수는 마무리 투수나 다름없다. 추격이나 역전을 허용하면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줘 힘은 9회를 맞을 수밖에 없다.

장현식은 빠른 공을 던진다. 150km의 패스트볼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투구폼을 많이 바꾸며 이젠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제구는 향상되지 않았다. 볼넷이 문제다. 31일 기준 26경기에서 25개를 발생시키며 팀 내 최다 볼넷 투수가 됐다. 지난달 28일 한화전부터 시행한 '볼넷 벌금' 제도에서 13개로 팀 내 네 번째로 많은 벌금을 내고 있다.

장현식은 클러치 상황에서 버텨내는 방법을 향상시켜야 한다. 올 시즌 팀이 많은 점수를 내거나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다. 때문에 쫄깃한 박빙의 승부를 견뎌내면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선 불펜투수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 중에서도 필승조의 연투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한 투수의 3연투는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투구수에 따라 관리하는데 단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을 경우 등 불펜투수가 많이 필요하게 되는 상황을 제외하곤 2연투에서 마무리짓는다. 이 때 장현식이 무실점으로 막아줘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장현식을 이대로 필승조에 놓아둬도 괜찮을까. 반등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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