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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5안타 몰아친 위기의 외야수, 드디어 살아나나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5-30 07:48

이틀간 5안타 몰아친 위기의 외야수, 드디어 살아나나
2021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열렸다. 두산 정수빈이 7회초 1사후 우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5.2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마침내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위기에 몰려있던 그가 다시 살아났다.



정수빈은 올 시즌 초반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4월 개막 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그의 타격 성적은 타율 1할6푼(25타수 4안타) 1타점에 불과했다. 그러다 개막 후 11경기만에 옆구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 정수빈은 한달 가까이 재활과 회복 기간을 거쳐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1군 복귀 이후 타격 성적은 더 좋지 않았다. 5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컴백'한 정수빈은 3타수 무안타 2득점을 기록했고, 이후 4경기에서 안타 없이 침묵했다. 타격감을 감안해 선발 라인업에서 결장되는 경기도 늘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 후 첫 안타를 터뜨렸다. 1군 복귀 열흘만에 친 안타였다.

복귀 첫 안타 이후로도 감이 좋지 않았던 정수빈은 28~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이틀간 안타 5개를 쳐냈다. 특히 28일 삼성전에서는 정수빈 혼자 3루타 1개 포함 4안타-3타점을 휘몰아치면서 팀의 9대4 완승을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튿날인 29일 박건우에게 휴식을 주고, 김재환-정수빈-김인태로 외야를 꾸렸다. 9번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팀이 초반부터 열세로 밀려있는 상황에서도 안타와 득점을 하나씩 추가했다.

삼성전 활약으로 1할2푼1리까지 처져있던 정수빈의 시즌 타율은 2할2푼2리로 상승했다.

그만큼 정수빈에게도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다. 그가 스스로 더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올해가 FA 계약 후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수빈과 6년 최대 5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물론 그에게 엄청난 타율이나 장타를 기대하고 맺은 계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정수빈이 보여줬던 가치, 탄탄한 외야 수비와 상위 타순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발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또 두산에서 데뷔한 이후 팬들에게 한결같은 응원을 받는 선수라는 점 역시 크게 작용했다.

물론 FA 계약 선수라고해서 100%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정수빈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백업'으로 분류됐던 김인태의 비중이 커진 것처럼, 경쟁은 누구에게나 작용된다.

2경기 연속 안타로 긴 부진의 터널을 뚫어낸 정수빈. 그가 마침내 탈출구를 찾은 것일까. 두산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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