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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탄생했다', 코 앞에서 지켜본 김민우의 묵직한 투구 [잠실영상]

정재근 기자

입력 2021-05-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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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탄생했다', 코 앞에서 지켜본 김민우의 묵직한 투구
김인태 장승현 안재석, 세 타자를 열 세 개의 포크볼로 요리한 김민우. 안재석의 투수앞 땅볼을 잡은 김민우의 표정에 안도와 기쁨이 넘쳤다.[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3루 쪽 관중 모두가 일어섰다. 7회까지 1-0리드를 지켜낸 한화 김민우의 무실점 피칭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경기 얼마 만인지…기억도 가물가물하다.





7회말 무사 1,3루의 위기. 야수의 실책까지 더해진, 두산에겐 군침 도는 역전 찬스. 못해도 동점은 가는 상황이다.

김민우는 24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최악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섰다. 투구수 90개가 넘어갔다. 더는 속구 던질 힘이 남아있질 않았다.

듣도 보도 못한 13구 연속 포크볼 볼배합이 나왔다. 대타 김인태 3구 삼진. 1사 1, 3루. 두산이 병살을 막기 위해 대주자 조수행을 냈다. 초구 2루 도루 성공해 1사 2, 3루.

더해진 압박에서도 김민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장승현을 4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김민우는 안재석마저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7이닝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13구 연속 포크볼에 두산 타자들이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강재민과 정우람이 나머지 2이닝을 1회씩 책임졌다. 9회 조한민의 1타점 3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한화는 2점을 더 뽑았다. 한화의 3대0 승리. 김민우는 시즌 6승을 거뒀다.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에이스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개막전 선발을 김민우에게 맡긴 수베로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경기 전, 불펜에서 힘찬 기합을 불어넣으며 묵직한 공을 뿌린 김민우. 에이스의 살아있는 공 궤적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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