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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린드블럼이 한국에 온다면? 10개 구단 전부 협상 가능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5-27 15:43

린드블럼이 한국에 온다면? 10개 구단 전부 협상 가능
조쉬 린드블럼.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조쉬 린드블럼이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가 27일(이하 한국시각) 우완 투수 린드블럼을 40인 빅리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방출대기(DFA) 조처했기 때문에 린드블럼은 일주일 동안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의사를 기다리고, 만약 영입을 제안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밀워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으로 내려가거나, FA로 풀린다.

밀워키 구단은 린드블럼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상황에 따라 다시 로스터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린드블럼은 지난 2019년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정규시즌 MVP까지 품에 안았다. 그는 두산에서 화려한 시즌 피날레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선언했고, 밀워키와 3년 최대 912만5000달러에 계약했었다.

밀워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단축 시즌을 운영했고, 린드블럼은 12경기 중 10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4패 5.16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개막 전부터 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8경기에 중간 계투로만 등판한 린드블럼은 16⅔이닝 동안 18실점. 평균자책점 9.72로 매우 부진했다. 밀워키의 지명할당 조치도 이런 성적이 기반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린드블럼이 시즌 도중 KBO리그에 돌아올 가능성도 있는지 궁금해진다. 린드블럼은 2015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16시즌까지 롯데에서 뛰다 2017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이 불발되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었다. 그러다 2017시즌 도중 롯데와 다시 계약을 맺었고, 그해 시즌 후반기를 롯데에서 뛰었다. 그리고 2018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해 2시즌을 보냈다.

KBO리그에서만 5시즌을 뛰었기 때문에 한국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선수다. 또 두산에서 보낸 2시즌간 보여준 성적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만약 린드블럼이 FA를 선택한다면, 그는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이 가능한 신분이다. 두산은 2019시즌을 마친 후 린드블럼의 보유권을 풀었다.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때문에 반드시 두산하고만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또 대체 외인 투수를 구해야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솔깃한 제안이 될 수 있다. 올해는 미국 마이너리그가 지난해와 같은 파행을 겪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대체 외국인 선수 찾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나 린드블럼처럼 한국 무대에서의 검증이 끝난 투수라면 더더욱 고려를 해볼 수도 있다.

관건은 린드블럼의 의지와 현재 컨디션이다. 일단 린드블럼 스스로가 한국행을 원해야 한다. 다른 구단 이적이나 마이너리그 구단에 내려가서 다시 빅리그 재도전을 희망한다면, 한국행 가능성은 당장 없다. 물론 빅리그보다 훨씬 열악한 마이너 생활을 원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타 팀 러브콜이 없다면 한국행을 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린드블럼을 바라보는 구단들의 시선도 신중하다. 올 시즌 워낙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또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었다. KBO리그 구단들이 그를 영입한다면 선발 투수로서의 활약을 원하기 때문이다. 만약 린드블럼을 데려온다고 해도 비자 발급 기간과 2주 자가 격리, 그리고 격리 해제 후 실전 감각 체크와 몸 만들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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