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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공정한 기회 줬다" 변화한 시사 수베로 감독이 밝힌 100타석 기준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5-27 06:05

"공정한 기회 줬다" 변화한 시사 수베로 감독이 밝힌 100타석 기준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정한 기회를 줬다고 본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근 1군 말소한 임종찬(20)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임종찬은 올 시즌 31경기 타율이 1할5푼5리(103타수 16안타)에 불과했다. 1홈런 8타점을 기록했으나, OPS(출루율+장타율)가 0.463에 그쳤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2할에 그치는 등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앞서 부담감을 극복하고 반등 포인트를 찾길 바랐지만, 결국 결단을 내렸다. 수베로 감독은 "팀내 젊은 타자들에게 100타석 이상 기회를 주고 평가하고자 했다. 임종찬이 100타석 이상을 소화했고, 퓨처스(2군)으로 갈 타이밍이라 봤다"고 밝혔다. 그는 "클러치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변화구 구사가 많았는데 대처가 안된 게 가장 큰 문제다. 계속 안돼다 보니 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을 수도 있다"며 "변화구 대처가 가장 큰 숙제지만 부담감을 핸들링하며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임종찬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공통된 과제"라고 지적했다.

'100타석'은 흔히 새롭게 선보이는 타자를 평가하는 기준점. 새 외국인 타자가 리그에 선을 보일 때 으레 나오는 기준이기도 하다. 20~30경기 정도를 소화하며 드러나는 기록과 퍼포먼스를 통해 대략적인 활약 가능성을 유추하는 식이다.

수베로 감독은 "2~3주, 50타석 안팎 기간을 둘 수도 있지만, 선수별로 성향은 제각각이다. 일찍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있는 반면, 50타석 이후 반등해 100타석 쯤 본인 역량을 발휘하는 슬로스타터형 타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뒤 '실패할 자유'를 강조해왔던 수베로 감독은 "짧은 기간 제 기량을 못 보여줬다고 해서 퓨처스로 가거나 벤치를 지키는 게 아니라, 꾸준히 기회를 주고 결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85~100타석을 (젊은 선수를 판단하는 기준점으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 "선수 모두에게 '100타석으로 판단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 다만, 임종찬을 예로 들면 매주 현 상황과 보완점,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캠프에서 경쟁해 1군 개막엔트리에 오른 선수들이기에 (100타석이라는) 긴 시간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임종찬의 퓨처스행은 수베로 감독이 본격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개막 두 달이 돼 간다. 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줬다고 본다. 코치진도 선수를 평가하는데 충분한 기간이었다"며 "나머지 어린 선수들도 타석 수를 채운 뒤 상황에 따라 퓨처스에서 재정비 기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엔트리 변동이 많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시즌 플랜에 따라 (엔트리나 팀 운영) 변동이 생길 것이다. 퓨처스에서 콜업된 선수들은 그동안 경기를 치르다 온 만큼, 앞선 선수들과는 다른 기준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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