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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최형우 1군 복귀에 따른 우타거포의 수비 포지션 전환, KIA도 '홈런군단' 변신할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5-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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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1군 복귀에 따른 우타거포의 수비 포지션 전환, KIA도 '홈런군…
KIA 최형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원조 해결사' 최형우(38)의 1군 복귀가 임박한 듯 보인다.



최형우는 '안과질환'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21일 만에 실전에 복귀했다. 지난 26일 함평 기아챌린저스리그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2군) 홈 경기에 오선우 대신 5회 말 교체투입돼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지난달 25일 '흐릿하게 보인다'는 느낌이 들어 지난달 26일 병원 진료를 해 눈 망막에 물이 차는 '중심장액성맥락 망막병증'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경기 출전에 문제없을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었다. 그러나 좀처럼 불편함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최형우를 말소했다.

이후 휴식을 취하던 최형우는 지난 10일 서울대병원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고, 지난 20일 검사 결과를 받았다. 또 최형우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코로나 19 2차 백신 접종으로 서울에 올라간 김에 지난 25일 마지막 진료를 받았다.

최형우의 1군 복귀 열쇠는 선수에게 달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의 마지막 진료 결과는 완벽하게 좋아졌다고 하기에 무리가 있다. 물이 조금 남아있다고 하더라. 지금 같은 경우에는 선수 본인의 결정에 달렸다. 선수 본인이 볼을 얼마나 잘 볼 수 있는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웨이트 훈련과 배팅 훈련을 2군에서 하고 있었다. 감각도 빠르게 끌어올린 모습이다. 아무리 2군 무대라고 하지만, 21일 만에 선 실전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해냈다.

최형우의 1군 콜업이 결정되면 KIA 1군에서 정리돼야 할 포인트가 있다. 바로 '우타 거포' 이정훈(27)의 수비 포지션이다. 이정훈은 최형우를 대신해 지난 5일부터 1군에 콜업돼 방망이를 날카롭게 휘두르고 있다. 5월 치른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장타율 4할8푼1리, 출루율 4할2푼9리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홈런을 생산해낸다. 지난 2일 사직 롯데전 이후 12경기 만인 지난 26일 광주 키움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는데 순도 100%짜리 결승 스리런포였다.

클린업 트리오에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 있다는 건 윌리엄스 감독의 입장에서도 든든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꾸준한 출전에 자신의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이정훈의 좋은 타격감을 선발 라인업에 살려나가려면 최형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때문에 이정훈의 포지션 변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정훈은 2017년 2차 10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을 때 포수로 뽑혔던 자원이다. 그러나 1군에서 포수 마스크를 낄 기회는 많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김민식 한승택이 공고히 주전 포수 자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수비적인 면에서 이정훈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이정훈은 발이 그다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외야수보다는 1루수에 적합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보통 거포들이 많이 맡는 수비 포지션이 1루수다. 최근 1루수 자원이 필요하긴 했다. 류지혁이 또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우타 거포' 황대인이 1루수로 나서고 있지만, 수비에 비해 타격에선 강렬한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훈은 "수비 포지션 문제는 아직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지 않았.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시즌 내내 1군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싶다. 많은 안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최형우가 돌아오고 이정훈이 1군 선발 라인업에서 상생할 수 있다면 KIA도 '홈런 군단'으로 변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우타 거포' 이진영(24)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홈런 32개를 터뜨린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마저 살아날 경우 KIA에는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많아진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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