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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4연승→3연패→6연승' 아슬아슬 1위 SSG, "투타 지표는 여전히 아래"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5-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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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3연패→6연승' 아슬아슬 1위 SSG, "투타 지표는 여전히 아…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김원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5.26/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평균자책점 8위, 타율 7위인 팀이 어떻게 선두를 달릴 수 있을까.



SSG 랜더스 이야기다. SSG는 26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9대5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반 난타전이 벌어진 가운데 불펜 싸움에서 그 막강하다는 KT를 눌렀으니 SSG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경기 후 SSG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끝까지 이어지며 경기 후반 점수차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 승리로 SSG는 1위를 지켰다. 그런데 이날 현재 SSG의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은 각각 5.05, 2할5푼6리로 10개팀 가운데 8위, 7위에 불과하다. 팀별로 4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투타 지표가 하위권임에도 선두를 유지하는데엔 분명 이유가 있다.

우선 최근 SSG의 경기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SSG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13경기에서 10승3패로 고공비행했다. 이 기간 '4연승→3연패→6연승'의 행보인데, 마운드 안정과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3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은 각각 3.55와 2할7푼9리로 모두 3위에 해당한다. 투타 지표가 안정세에 접어든 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SSG는 투타 전력 모두 기복이 심했다. 시즌 첫 28경기 가운데 2점차 이상 승리가 9게임, 5점차 이상 패배가 8경기나 됐다. 즉 적은 점수차로 이기고, 큰 점수차로 지는 경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패할 때는 실점이 많고, 이길 때는 득점이 적으니 두 지표가 안정적일 리 없었다. 28경기에서 5.76(10위), 2할4푼5리(8위)였던 두 수치가 최근 13경기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마운드 안정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는 "지난 주 5연승을 했다. 선발이 5~6이닝을 잘 던져주면 타자들이 그 사이 한 두점을 올리면서 상대 선발을 내리게 했고, 경기 후반 불펜들도 잘 막아줬다"며 "마운드가 안정돼야 경기력이 되는데, 선발투수들이 가장 중요하고 두 번째가 불펜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언급대로 SSG 선발진은 6연승 동안 모두 '퀄리티스타트급'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8일 정수민(KIA 타이거즈전 5이닝 3안타 1실점), 19일 윌머 폰트(KIA전 7이닝 9안타 3실점), 21일 문승원(LG 트윈스전 6이닝 4안타 1실점), 22일 박종훈(LG전 6이닝 6안타 2실점), 23일 오원석(LG전 6이닝 5안타 무실점)에 이어 이날은 폰트가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행진을 벌였다.

여기에 또다른 외인투수 아티 르위키의 로테이션 복귀를 준비 중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던 르위키는 최근 2군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1군에 합류했다. 오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복귀 무대다.

하지만 SSG의 투타 지표가 안정됐다고 해도 상위 6~7개팀이 물고 물리는 긴박한 레이스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선두권에서 언제 밀려날 지는 알 수 없는 일. 김 감독은 "우리가 아직은 투타 지표가 밑에 있다. 변수가 많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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