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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¼ 지났는데 타율 0.185…야유받는 '4080억' 거포, 울고 싶은 메츠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5-26 08:57

수정 2021-05-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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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¼ 지났는데 타율 0.185…야유받는 '4080억' 거포, 울고 싶은…
프란시스코 린도어.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심찬 트레이드와 연장계약의 결과물이 현재까진 처참하다.



거포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7)가 좀처럼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뉴욕 메츠는 26일(한국시각)까지 22승20패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마이애미 말린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불안한 1위다. NL 전체로 보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 등에 크게 밀려 전체 6위에 불과하다. 내외야와 마운드를 가리지 않고 속출하는 부상자의 타격이 크다.

여기에 지난 겨울 막대한 투자의 결과는 현재까지 대실패다. 지난해 메츠의 구단주는 갑부 스티브 코헨으로 바뀌었고, 그 결과 지난 1월 주전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를 포함해 유망주 4명을 보내고, 대신 린도어와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받는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하지만 '선발 10승 보장 카드'로 꼽히던 카라스코는 1경기도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복귀 시기는 6월말에서 7월초로 예상된다.

린도어는 더 심각하다. 멀쩡히 경기에 출전함에도 극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린도어는 공수주를 다 갖춘 자타공인 메이저리그(MLB) 최고 유격수였다. 2017~2019년 3년 연속 30홈런을 넘긴 거포이자 골드글러브도 두 차례 수상한 안정감 있는 수비수였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처럼 밝은 얼굴과 팬서비스까지 갖춰 4년 연속 올스타에 뽑힐 만큼 높은 인기도 누렸다. 올해 나이도 28세에 불과하다.

때문에 메츠는 린도어 영입 후 올해 연봉으로 2230만 달러를 책정했고, 10년 3억 41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연장계약까지 선물했다. 합치면 11년간 3억 6330만 달러(약 4080억원)의 매머드급 계약. 앨버트 푸홀스가 LA 에인절스와 맺었던 10년 2억 5000만 달러보다 1억 달러 이상 비싸다.

하지만 올시즌 린도어의 타율은 1할8푼5리(151타수 28안타)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65에 불과하다. 루이스 로하스 감독은 여전히 "린도어의 스윙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신뢰를 표하고 있지만, 어느덧 시즌의 ¼이 지난 상황이다. 계약 첫해인 점, 10년의 계약기간이 남은 점, 28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MLB 역사에 남을 '먹튀'가 될 위기다. 이미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상황. 웃는 얼굴에 침이라도 뱉을 기세다.

팀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린도어는 지난 9일 팀동료이자 현재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제프 맥닐과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린도어는 "라커룸 복도에 왠 동물이 있어 '쥐냐 라쿤이냐'를 두고 다퉜다"며 민망한 변명을 남겼다.

내년에는 금지약물로 출전정지됐던 로빈슨 카노가 돌아온다. 카노의 연봉은 2400만 달러. 이대로 린도어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메츠는 졸지에 1년에 5800만 달러짜리 역대급 먹튀 듀오를 키스톤 콤비로 쓰게 될 전망이다. 제아무리 억만장자 구단주라고 한들 속이 터질 노릇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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