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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분석]'잡았다, 체인지업!' 27일 만의 리턴매치..'10K→12안타' 삼성타선의 복수혈전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5-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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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체인지업!' 27일 만의 리턴매치..'10K→12안타' 삼성타…
2021 KBO리그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신민혁이 삼성 1회초 피렐라에서 선제 솔로포를 허용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5.26/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26일 NC전에 앞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가 자리를 맞바꿨다. 피렐라는 데뷔 후 처음으로 2번으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백신을 맞고 고참급 3명 정도가 고열과 몸살 기운이 있다. 구자욱도 몸상태가 지쳐있어 수비까지 하긴 버거워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이틀은 쉰 피렐라의 발바닥 상태가 괜찮아 좌익수 수비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피렐라 2번 배치에 대한 질문에 허 감독은 살짝 망설이다 설명을 이어갔다.

"조합을 봤고, 상대 투수(신민혁)에 대한 대비도 했다"는 부연. 결국 NC 선발 신민혁을 잡기 위한 타순 배치였다.

전문 분석가 출신 허삼영 감독은 두번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령탑. 철저한 분석을 통해 공략에 실패했던 상대 투수에 대한 대처법을 마련한다.

이날도 그랬다. 지난 29일 대구 NC전. 삼성은 신민혁에게 철저히 농락 당했다. 6이닝 동안 단 2안타 무득점. 삼진을 10개나 당했다. 신민혁의 주무기 체인지업 공략에 실패했다.

당시 신민혁을 상대로 유이한 안타를 뽑아냈던 두 선수. 박해민 피렐라였다. 이날 1,2번으로 전진배치됐던 이유.

여기에 삼성 타자들은 철저히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포함, 변화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나왔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1회부터 전진배치된 피렐라가 신민혁의 바로 그 공, 체인지업을 당겨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1회말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2회말 구자욱이 신민혁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3회 선두 오재일이 신민혁의 커브를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김상수가 높은 슬라이더를 당겨 왼쪽 펜스를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선제 5득점이 모두 변화구 공략의 결과였다.

철저히 분석하고 나선 삼성 타선에 신민혁은 올시즌 최악의 날을 경험해야 했다.

5⅓이닝 홈런 2방 포함, 12안타 2볼넷 6실점. 이전 경기에서 10개나 잡아냈던 탈삼진은 단 1개에 그쳤다. 믿었던 신민혁이 초반에 무너지며 결국 팀도 1대7로 패했다. 21일 키움전 이후 4연패. NC 벤치의 고민이 가중되는 순간이었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무패 행진을 벌이던 신민혁은 삼성의 현미경 분석 야구에 무릎을 꿇으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2.60의 평균자책점도 3.60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신민혁과 첫 맞대결 당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아픔을 안았던 삼성 선발 백정현은 정반대였다. 27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5⅓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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