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손목 부상으로 IL에 올랐다. 지난 22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삼진을 당한 하퍼.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3억달러 사나이들'의 수난 시대다.
메이저리그에서 총액 3억달러 이상의 초고액 계약으로 돈방석에 앉은 선수는 총 8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올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부상자 명단(IL·injured list)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하퍼를 왼 손목 염좌 증세로 IL에 등재했다. 지난 22일로 소급적용하며 대신 외야수 로만 퀸을 IL에서 해제해 26인 로스터에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하퍼의 손목 부상은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상대 좌완 제네시스 카브레라의 공에 맞은 뒤 불거졌다. 당시 카브레라가 던진 97마일 강속구가 하퍼의 얼굴을 스친 뒤 왼 손목을 강타했다. MLB.com에 따르면 하퍼는 지난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조 지라디 감독에게 손목 통증을 밝혔다. 뒤늦게 부상을 실토한 것인데,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그는 24~25일 이틀 연속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결장했다. 올시즌 성적은 38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7홈런, 13타점, OPS 0.884. 그는 2019 초 FA 신분으로 필라델피아와 13년-3억3000만달러의 메가톤급 계약을 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현역 최강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전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갑자기 통증을 호소한 그는 MRI 검진 결과 6~8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전반기 복귀가 어렵게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큰 부상이다. 그는 2019년 3월 12년-4억260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4억달러 계약을 이뤄냈다.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대퇴근 사두근 부상으로 당분간 복귀가 힘들다. 지난 15일 IL에 등재된 그는 26일 러닝과 타격 훈련을 소화했지만, 아직 통증이 남아 있어 IL 해제는 시간이 필요하다. 타율 2할8푼2리, 9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스탠튼은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2015년 13년 총액 3억2500만달러 계약을 한 뒤 2017년 12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기간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0년-3억달러에 FA 계약을 한 매니 마차도는 올시즌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43경기에서 타율 2할2푼5리, 6홈런, 28타점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어깨 부상을 입어 지난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치른 뒤 결장하고 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도 올해 타율 2할5푼8리, 6홈런, 16타점, 25득점으로 썩 만족스러운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깨와 등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다. 베츠는 지난해 초 FA 신분으로 다저스와 12년-3억6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초 메이저리그 데뷔 3년 만에 14년-3억4000만달러에 계약한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시즌 개막 후 어깨 부상으로 두 차례 IL에 올랐다가 지난 20일 복귀했다. 다만 25일 현재 타율 3할7리, 13홈런, 26타점으로 타격감은 좋다. 팀이 치른 48경기 중 17경기에 결장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올초 10년-3억4100만달러 계약 후 첫 시즌을 맞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율 1할8푼9리, 3홈런, 9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8명의 3억달러 선수 가운데 제 몫을 하는 선수는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 밖에 없다. 지난해 초 9년-3억24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콜은 올시즌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1.81로 사이영상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