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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1할 타자' 부담감 못 떨친 임종찬, 그래도 한화의 미래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5-26 08:00

'1할 타자' 부담감 못 떨친 임종찬, 그래도 한화의 미래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임종찬(20)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말소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5일 임종찬을 퓨처스(2군)로 내려보내고 우완 투수 장웅정(24), 내야수 조한민(21)을 콜업했다.

임종찬은 올 시즌 31경기 타율이 1할5푼5리(103타수 16안타)에 불과했다. 1홈런 8타점을 기록했으나, OPS(출루율+장타율)가 0.463에 그쳤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2할에 그치는 등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임종찬 스스로 반등 포인트를 찾길 바랐다. 그는 "임종찬은 가진 재능이 많은 선수인데, 부담감이 그런 재능을 표출하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 아닌가 싶다. 프로 선수로 커리어를 쌓아 가려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찾고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담감에 억눌리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상황이 악화된다면 재정비할 시간을 주는 등 변화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둔 바 있다. 꾸준히 임종찬을 지켜보던 수베로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퓨처스행'이 임종찬의 2021시즌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한화는 1군과 퓨처스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매달 수베로 감독과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회동을 갖고 양 팀의 상황과 선수 육성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의 1군 운영 철학과 콜업 기준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최 감독 체제의 퓨처스에서 임종찬은 재정비 및 반등의 시간을 갖게 된다. 앞서 개막엔트리 진입을 이뤄낸 임종찬이었던 만큼, 퓨처스에서 얻는 결과에 따라 다시 1군 진입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베로 감독이 강조했던 '실패할 자유'와 '과정'도 키포인트. 수베로 감독은 실수를 통해 배움을 얻고, 궁극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선수 개인의 목표로 설정했다. 그 결과를 이뤄내기 위해 힘든 과정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군에서 치른 31경기에서의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반등 포인트를 찾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게 임종찬에게 주어진 과제다.

임종찬은 1군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지표면에선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성장했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옥석 가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수베로 감독이 그를 개막엔트리에 포함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여전히 한화가 포기할 수 없는 미래 중 하나다.

임종찬은 올 시즌 전 인터뷰에서 "팬들의 응원 덕에 야구 선수라는 직업도 더 빛나는 게 아닌가 싶다. 뭔가 이뤄냈을 때 팬들의 박수가 있기에 명예도 얻는 것이다. 그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퓨처스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는 그가 자신의 다짐을 이룰 힘을 키워 다시 1군 무대에 돌아올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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