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인]'양강'의 에이스 등판 경기, 대체 무엇에 홀렸길래?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LG와 SSG의 경기. 1회말 2사 2루 정의윤의 뜬공을 2루수 정주현이 놓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5.23/

1회말 무사 1루, 수아레즈의 견제를 1루수 라모스가 뒤로 빠뜨렸다. 결국 두 타자 연속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최지훈의 선제 득점을 막지 못했다. 2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최 정을 라모스가 느슨하게 묶다가 손 쉽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포수 유강남은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2사 2루. 정의윤의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떴다.

이닝 종료가 확실시 되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2루수 정주현이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2루주자 최정은 홈을 밟았다. 1실점으로 끝났어야 했을 1회에만 3실점.

수아레즈의 맥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LG 에이스는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3이닝 6안타 1볼넷 5실점. 자책점은 2점 뿐이었다. LG는 0대8로 크게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순위도 6위로 추락했다.

같은 날 NC도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에이스 루친스키 등판 경기. 역시 수비가 아쉬웠다.

1-1로 팽팽하던 4회말 실책성 플레이가 집중되며 대거 5실점, 4대7로 패하고 말았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스윕패. 7위로 내려앉으며 5할 승률도 위협받게 됐다.

4회말 무사 2루에서 박병호의 타구를 우익수 나성범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한 뼘 모자랐다. 적시 2루타.

1사 2루에서 이용규의 중전안타 때 중견수가 3루로 송구한 공이 뒤늦게 출발한 2루주자 박병호의 등에 맞으며 1사 2,3루가 됐다. 주자에 맞지 않았다면 아웃타이밍이었다. 송우현의 적시타로 1-3. 2사 1,3루에서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때 2루로 뛰던 타자주자를 잡기 위해 송구한 3루수 박석민의 공이 빠지면서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김혜성의 땅볼 타구 때 루친스키의 베이스 커버가 늦어 또 한점을 허용했다. 1-6. 순식간에 승부가 키움 쪽으로 기우는 순간.

올 시즌 양강으로 꼽혔던 NC와 LG. 개운치 못한 수비 속에 에이스 등판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며 자멸하고 말았다. 이틀 휴식을 앞두고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에도 좋지 못한 여파를 남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