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박정현에게 프로 첫 도루의 기억은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은 22일 대전 KT전에서 3회초 유장혁 타석에서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한 박정현의 생애 첫 도루 성공.
KT 선발 소형준에게 팀 첫 안타를 뽑아낸 박정현은 2B2S 상황에서 2루를 향해 뛰었다. KT 포수 장성우가 정확하게 2루로 송구했고, 공은 베이스 커버에 나선 유격수 신본기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신본기가 슬라이딩 하는 박정현의 몸에 글러브를 갖다댔지만 결과는 세이프. KT 이강철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박정현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과는 유지됐다. 한화는 유장혁의 삼진으로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 했지만, 정은원의 1루수 강습 타구 때 나온 KT 야수진의 실책을 틈타 박정현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박정현은 최근 한화 이글스가 강조 중인 '공격적 주루 플레이'를 발전시켜 실행에 옮기는 대표적 선수. 지난 19일 롯데전에선 5회말 대주자로 출루해 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다 주루사를 당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루를 돌아 3루로) 뛰겠다는 생각을 하며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실행으로 옮겼다. 박정현이 앞선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했지만, 어제(19일 롯데전)에선 주자로서 생각이 발전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결과는 아웃이기에 다른 이들은 박정현의 판단 미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박정현이 주자로서 엄청난 발전을 한 장면으로 평가한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