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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브리핑]"키움 타선이 문제였다" 청년에이스 적극 감싼 사령탑의 미소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5-21 00:19

"키움 타선이 문제였다" 청년에이스 적극 감싼 사령탑의 미소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루, 키움 박동원이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삼성 원태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5.19/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뉴 에이스 원태인이 시즌 최악의 하루를 경험했다.



원태인은 1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선발 5⅔이닝 동안 10안타 3볼넷으로 7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박동원에게 2회 올시즌 첫 피홈런을 시작으로 3연타석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최고 구속 148㎞. 108구 중 스트라이크는 69구였다. 탈삼진은 5개. 2대9로 패하면서 시즌 2패째를 안은 원태인은 4월13일 한화전부터 이어온 6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직전 경기까지 7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00의 언터처블 활약을 보이던 특급 청년투수. 그래서 이날의 흔들림은 더 생소하게 보였다.

이날 전까지 원태인은 피홈런 조차 단 하나도 없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어떤 생각일까. 허 감독은 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별 다른 건 없었다. 커피 한잔 주던데요"라는 농담을 던졌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듯 무심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허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 타선의 이례적 상승세에 주목했다.

"일단 원태인 선수가 잘 못 던졌기 보다 키움 공격력의 상승세가 워낙 좋았다. 키움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친 거다. 맞아 나가는 건 답이 없다. 최근 5경기 팀 타율 0.346에 OPS가 1(1.006)이 넘는다는 건 이례적인 수치다. 루타수(키움 105, 평균 60)나 타점(키움 43, 평균 21)이 평균 보다 배 이상이더라"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상대 타선의 좋은 사이클을 만날 때가 있다. 부딪혀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상승세 키움 타선. '소나기는 피하고 보는 게 상책 아니냐'는 말에 허 감독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하늘의 뜻"이라며 웃었다.

허 감독의 바람 처럼 이날 경기는 경기 직전 내린 비로 전격 취소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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